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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다] 산세가 아름다운 ‘팔봉산’ 난코스도 재미
  • 조영욱 기자
  • 승인 2019.05.0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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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욱 경기북부취재본부장

강원도 홍천군 서면 팔봉리 홍천강 삼면에 둘러싸인 팔봉산(八峰山 328m)의 자연환경은 산과 물이 어우러진 한장의 수채화라고 할만하다. 8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세는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절벽을 오르는 이의 가슴을 졸이게 하는 맛이 있다.

봉우리마다 바위로 되어있어 밧줄에 의지하여 오르거나 수직에 가까운 철재 사다리를 통해 오르내리는 코스로 이어진다. 산을 오르는데도 난이도가 있다면 팔봉산은 어려운 쪽에 속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산을 자주 오르지 않는 이들보다는 이런 저런 산을 많이 다닌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산이다.

이런 팔봉산을 처음 산행하게 되면 세 번 놀라게 된다. 산세가 너무 아름다워 놀라고, 명성보다 해발고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암벽과 능선이 험하여 바윗길이 만만하지 않아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팔봉산 주 능선은 산세가 마치 병풍을 둘러친 모습을 떠올릴 수 있을 만큼이며, 이는 예로부터 '소금강' 에 버금갈 정도로 아름다운 찬사를 받는데 톡톡히 역할을 해왔다. 정상에서 산허리를 따라 흐르는 홍천강을 조망하는 재미 또한 일품이다

팔봉리에서 구전하는 전설에 의하면 옛날에 여덟 장사가 상을 메고 금강산으로 가다가 이곳에 주저앉아 쉬는데, 갑자기 뇌성벽력과 함께 비바람이 쏟아지고 강물이 넘치는 이변으로 갈 수 없어 지금의 이 자리의 팔봉산이 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전설에 사연이 있는 만큼 산도 여덟 장사가 몸을 움츠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번에는 아침에 산행이다. 아침이라서 그런지 숲에서 쏟아져 나오는 신선한 자연의 내음이 순간 움칫할 만큼 싸늘하게 느껴진다. 이런 싸늘한 자연의 냄새는 숲으로 이어지며 산자락을 휘감고 있는 나무 계단으로 오른다.

첫 번째 쉬어가는 곳이다. 쉬운 길과 어려운 길로 구분된 갈림길이 있는데 지금은 어려운길이 없어졌다. 이제는 유일하게 나 있는 쉬운 길로 향한다. 1·2봉 가는 우측으로 돌아 밧줄에 의지하여 출발하여 30분 만에 첫 번째 1봉에 도착한다. 다시 내리막과 오르막을 거쳐 2봉임과 동시에 팔봉산의 최고봉인 정상에 이른다, 맨 꼭대기라 그런지 더욱 멀리 그리고 시원스런 조망이 들어오고 정상에 자리한 조그만 당집과 함께 삼부인당에 유래가 등산객들의 관심을 끌어당긴다.

다시 2봉으로 내려와 그늘진 쉼터에서 잠시 머문 다음에는 꽤 어려운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그나마 다행으로 편리한 철제 계단이 놓여 있어 한결 수월하게 3봉에 이른다. 또 다시 3봉에서 내려와 구름다리 건너 4봉으로 가는 길에는 하늘로 향해 구멍이 난 해산굴이 나온다.

수직 철재 계단으로 기어올라 조약돌 마냥 조그맣고 귀여운 5봉 정상석을 지난다. 그러다보면 팔봉산을 휘감고 도도히 흐르는 홍천강이 유난히도 푸르게 빛난다. 절경이다. 굽이친 봉우리를 오르내리다보면 산행의 선물처럼 보여주는 풍경이다.

홍천강을 내려다보며 6봉에서 내려오는 바위에 소나무 한 그루가 절벽에 기대어 멋들어진 품격을 자랑한다. 모든 봉우리마다 굽이굽이 푸르게 멋진 홍천강 조망이 있지만 7봉아래 비탈진 곳에서 바위와 함께 노송 군락 사이로 드러난 홍천강은 그 전과는 격을 달리한다. 말 그대로 한데 어우러져 펼쳐져 있는 풍경이 한 폭의 산수화 같다. 굽이치며 흐르는 흥천강의 도도한 자태와 내 발치밑에서부터 그 사이로 뿌리처럼 펼쳐진 산의 풍경은 현실에서의 고단함과 괴로움을 잊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잠시 넋을 놓고 감상해본다. 산행의 즐거움은 이런 보석과도 같은 풍경을 보는 것에도 있으니.

다시 급경사 내리막과 급경사 오르막으로 팔봉산의 마지막 봉우리 8봉에 이르고 아슬아슬한 급경사진 내리막으로 하산을 마친다. 홍천강 수계와 마주치고 강물에 발을 담아 오늘의 산행의 피로를 풀어본다. 산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이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 하는 우리 현대인들의 고단함을 씻어준다.

 

조영욱 기자  jyu4706@1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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