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어르신들이 모여 만든 '하모니'

치매 어르신들이 모여 만든 '하모니'가 아름답다.

15일 수원 영통구보건소 대강당,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 50여 명이 모여 열심히 발성 연습을 했다. 연습을 마친 어르신들은 지휘자의 손짓에 집중하며 환한 얼굴로 ‘봄처녀’, ‘얼굴’, ‘연가’ 등 가곡을 합창했다.

‘영통 수다 하모니’ 단원 어르신들이 발성연습을 하고 있다.<사진=수원시청>

‘영통 수다 하모니’의 첫 연습이 있던 날이었다. 영통구치매안심센터가 운영하는 영통 수다 하모니는 치매 어르신, ‘치매 고위험군’ 어르신, 치매예방 프로그램 수강 어르신, 치매 환자 가족 등으로 이뤄진 합창단이다. 단원 50명 중 치매 어르신이 13명, ‘치매 고위험군’ 어르신이 12명이다. 

영통구치매안심센터는 치매 어르신과 환자 가족 치유 프로그램으로 합창단을 기획하고, 합창단 연습을 위한 피아노도 마련했다. 치매 어르신들이 즐겁게 수다를 떨며 노래를 불렀으면 하는 바람으로 ‘수다 하모니’라는 이름을 붙였다. 합창을 처음 해보는 어르신이 대부분이고, 첫 연습이었지만 분위기는 무척 좋았다. 

김은경 골든 보이스 솔리스트 앙상블 대표가 합창단을 지휘하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영통구치매안심센터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하셨다”면서 “지휘자의 열정적인 지도 덕분에 어르신들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 실력도 꽤 훌륭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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