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현동 화재 추모위 '정책마련 촉구' 기자회견

인천 인현동 화재참사 20주기를 맞아 '공공도시 인천을 위한 정책마련 촉구' 기자회견이 22일 오전 10시께 인천 브리핑룸에서 개최됐다.

22일 오전 인천시 브리핑룸에서 ‘인현동 화재참사 20주기’를 맞아 '공공도시 인천을 위한 정책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 = 홍성은 기자>

이날 기자회견은 인천 인현동 화재참사와 유사한 사고가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공공기록물을 만들어야 한다며 홍예門문화연구소 주관하고 인현동 화재참사 20주기 추모준비위원회원(이하 '추모위') 10여 명이 참석해 진행했다.

장한섬 홍예門문화연구소 공동대표는 "당시 인현동 호프집 화재는 업주의 불법영업과 청소년의 일탈로 일어난 동네화재사건으로 축소하고 졸속으로 처리됐다"며 "프레임을 설정하고 자극적인 기사로 희생자 유족과 지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20년 전 인현동 화재참사의 공적책임과 시스템 점검이 있었다면 세월호 사고와 같은 참사는 또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은 인현동 화재사고 당시 졸속처리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이재원 인현동 화재참사 유족회장은 "당시 행안부 장관은 신속히 사건의 원인규명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3일 뒤 퇴직을 했고 이후에도 아무런 말이 없었다. 또한 사건처리가 정부에서 인천으로 다시 중구청으로 사건이 이관됐다, 정보공개청구 또한 묵살당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추모위는 시청 앞에는 ‘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공적책임과 집단치유를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모위는 최근 인천시의회는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 폭격으로 피해를 입은 월미도 주민과 희생자를 위한 법적 근거를 69년만에 통과시킨 만큼 인현동 화재참사 역시 20주기를 맞아 관련된 개인들의 기억을 채집하고 공신력 있는 기관에 의해 기록물로 정리한 후 시민과 함께하는 기념식을 지속가능한 제도와 정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인천 인현동 화재참사는 1999년 10월 30일 오후 6시 55분께 인천시 중구 인현동에 있는 한 호프집에서 일어난 대형 화재 사고로 57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87명의 부상자를 발생시킨 정부 수립 이후 3번째 규모의 대형 화재 사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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