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활성화 목적이었으나, 상용화 요원한 실정

역곡 상상시장은 지난 1일 장덕천 부천시장이 직접 부천페이 홍보에 나섰던 곳이다. 사진=이연우 기자

부천시가 일반발행으로 90억 원, 청년배당과 산후조리비로 160억 원을 합해 총 250억 원의 부천페이를 발행했다. 대규모의 금액을 발행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였으나, 부천페이로 인한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가장 기대되는 시장 상인들에게도 부천페이는 낯선 결제방법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장덕천 부천시장은 역곡의 상상시장에서 부천페이를 이용해 결제를 하며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부천페이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역곡 상상시장의 상인 대부분은 “부천페이를 이용하는 고객은 거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장 내 한 상인은 “부천페이를 이용해 결제했던 손님은 두 명 남짓하다”며, “가맹업자의 입장에서 과연 어떤 이득을 볼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어, “시청에서 안내문을 전달받긴 했지만 바쁜 가게 일을 하면서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부천페이 결제를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 메세지만 받게 됐다. 사진=이연우 기자

역곡에서 지하철로 세 정거장 정도 떨어진 송내역 부근에 위치한 복합상가 ‘투나’는 아예 부천페이의 존재를 생소해하는 상인이 대다수였다. 또한 백화점, 대규모점포, 기업형 슈퍼마켓, 유흥주점 등을 제외한 모든 연 매출 10억 이하의 IC 카드결제 가능 점포는 부천페이 결제가 가능하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 결제가 되는 곳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투나 내 점포와 송내역 부근의 편의점에서 결제를 시도했지만 결제가 된 곳은 없었다.

부천시는 “최근에 오픈해 작년에 종합소득세를 내지 않은 업체라면 등록이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며, 홈페이지에 결제 가능한 가맹점을 정리한 자료가 업로드 돼 있다”고 말했다.

부천페이는 현재 초기 이벤트로 충전금액의 10%를 인센티브로 제공한다. 이처럼 파격적인 조건을 걸었지만 막상 사용처를 찾기 힘들다면 과연 부천페이로 인해 긍정적인 경제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지 예측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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