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설립 당시 30억원 목표… 현재 고작 3억여 원, 사실상 대부분 구 출연금으로 운영…1년여 간 기탁 없어

인천 연수구가 인재 육성을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지만 정작 민간 참여가 저조해 사실상 외면 받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연수구청 중간 출입구 벽면에 약 1천500여 만원을 들여 설치한 ’명예의 전당‘ 현판. <사진=김종환기자>
15일 인천 연수구에 따르면 경제적 이유로 교육을 받기 어려운 학생들의 면학을 장려하기 위해 2016년 7월 27일 연수장학재단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당초 설립 당시 재단 명칭은 연수큰재장학재단이었으나 지난해 지방선거 후 고남석 구청장 취임 후인 12월 12일 정관 변경에 의해 연수인재육성재단으로 바뀌었다.
구는 2016년 설립 당시 장학재단에 20억원을 출연하고 이후 연간 20억원에서 10억원까지 총 70억원을 출연키로 했다.
또 구 출연금 외에 민간 기탁금 30억원을 합쳐 총 100억원의 기금을 목표로 정했다.
하지만 3년이 다 된 현재 구의 70억원 출연은 완료됐으나 민간 기탁금은 목표액 30억원의 10%에 약간 넘는 3억400여 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민간 기탁금이 구 전체 출연금의 4%를 약간 넘는 금액이다.
그마저도 지난해 5월 이후 1년여 간 기탁이 끊어졌다.
특히 ‘구청 중간 출입구 벽면에 약 1천500여만 원을 들여 ’명예의 전당‘ 현판까지 제작해 부착했지만 소용없었다.
’명예의 전당‘ 현판에는 금액별로 기탁자 명단을 기재하고 있으나 대부분 텅 비어 있는 상태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전까지 기탁자는 개인이 37명이고 단체 28건, 사업자 43건이다.
금액별로는 100만원 이상이 61건, 300만원 이상 18건, 500만원 15건, 1천만원 이상 9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5천만원 이상은 단 1건도 없었다.
연수장학재단이 민간 참여가 저조한 상태서 대부분 구의 출연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연수장학재단이 설립 당시 구의 의지와 달리 민간 기탁이 미미해지면서 민감 참여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연수구 관계자는 “민간 기탁금이 당초 목표보다 저조해 안타깝다”며 “다만 민간 기탁이 강요나 강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고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이뤄지는 만큼 기부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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