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값 문제로 신고 뒤 출동 경찰관 앞서 서장과 통화 뒤 바꿔줘

인천 남동구의회 모 의원이 자신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앞에서 경찰서장에 전화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은 남동구의회 청사 전경. <사진 = 홍성은 기자>

인천 남동구의회 모 의원이 자신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앞에서 경찰서장에 전화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25일 인천 논현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1시 30분께 남동구 논현동의 한 주점에서 술값 시비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남동구의회 모 의원으로 신고 내용은 “술값보다 술이 덜 나온 거 같다”, “확인 좀 해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이미 술에 만취한 상태였다.

더욱이 그는 “내가 서장을 잘 안다”며 출동 경찰관 앞에서 자신이 직접 해당 경찰서 서장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경찰서장과 통화한 후 출동 경찰관에게 전화를 바꿔주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해당 경찰서장은 출동 경찰관에게 이 의원에 대해 누군지 잘 모른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은 출동한 경찰관에게 “술값보다 술이 덜 나온 거 같다”며 “제대로 조사해 달라”고 수차례 요구했다는 게 경찰의 전언이다.

이에 경찰관이 조사를 위해서는 술값을 계산한 지인을 불러야 한다고 했으나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의원은 “경찰에 신고한 사실도 없고 서장에게 전화도 하지 않았다”며 “술값 관련 조사 요구는 물론 경찰관이 조사를 위해 술값 계산한 지인을 불러달라고 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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