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회, 심도 있는 논의 거치기로... 구, “전문 업체 참여 위해 기회 줘야”

 

인천 ‘연수구영어체험센터’ 운영 조례안 처리가 연수구의회 상임위에서 보류되면서 센터 운영과 관련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연수구영어체험센터’ 운영 조례안 처리가 연수구의회 해당 상임위에서 보류되면서 센터 운영과 관련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사진은 연수구영어체험센터 전경. <사진 = 김종환 기자>

 

14일 연수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3시 자치도시위원회를 열어 ‘연수구 영어체험센터 설치 및 관리 운영 조례안’을 다룬 끝에 만장일치로 처리를 보류했다. 조례안에 대해 좀 더 면밀한 검토와 의원들 간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에서다. 또 집행부에 좀 더 객관적인 자료를 요구하기로 했다.

특히 전날 지역 내 주민들이 의회를 방문해 의원들을 만나 청원서를 전달하고 영리단체 위탁 반대 입장을 밝힌 것도 보류 결정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는 구민들의 영어 능력 향상을 위해 의회에 ‘영어체험센터 설치 및 관리 운영 조례안’을 상정했다. 조례안에는 ‘영어체험센터’를 법인 또는 단체나 개인에게 관리 및 운영을 위탁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두고 의원들은 기부 받은 시설에 순수 구비 11억 원을 들여 인테리어도 모자라 연 6억여 원이 넘는 운영비를 지원하는데 영리단체에 위탁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특히 의원들은 “영리단체에 위탁할 것 같으면 당초에 인테리어 비용이나 운영비를 지원해줄 필요가 없지 않았느냐”며 “비영리단체에 위탁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들도 조만간 구의회에 ‘영어체험센터의 바른 운영을 위한 청원서’를 제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이나 영리법인에 위탁이 될 경우 수익 추구의 도구로 고가의 교육비를 책정하거나 반대로 낮춰진 교육비만큼 부실한 교육이 제공되는 곳에 구민의 혈세가 지출돼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구 관계자는 “부결이 아니고 보류가 된 만큼 의회에서 다시 다룰 것”이라며 “다만 구는 꼭 영리단체를 고집하는 게 아니고 전문성을 갖춘 업체의 참여를 위해 선택의 폭을 넓히자는 의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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