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의회·시민 공사재개 한 목소리

20년 넘게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동두천제생병원’ 개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동두천제생병원'(사진) 개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촬영=한성대 기자>

동두천시는 지난달 27일 오후 2시 시청 상황실에서 한종갑 범시민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제생병원 사업 추진기관인 종단 대순진리회의 성주방면과 여주, 중곡, 포천도장 대표 및 실무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동두천 제생병원 개원 촉구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최용덕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20여 년 동안 흉물로 방치된 제생병원 사업에 대해 "2020년 12월말 시설인가 기한까지도 사업을 재개하지 않을 경우 허가취소와 동시에 이행강제금 부과, 행정대집행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기도의회 김동철 의원(동두천2)도 지난 1월21일부터“동두천의 흉물 제생병원 방치, 시민은 분노한다”는 피켓을 들고 지역과 대순진리회 종단을 돌며 연일 1인 시위를 이어가며 지난달 19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5분발언을 통해 도 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동두천시ㆍ연천군 지역위원회도 7일 동두천시청에서 최용덕 시장, 민주당 시도의원들과 함께 당정협의회를 열고 제생병원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유진현 지역위원장은 “21년간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는 제생병원 문제 해결을 위해 강력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해 해결하자”고 말했다. 

동두천시의회도 지난달 26일 김승호의원의 제생병원 공사중단과 방치상태해결을 촉구, 비판하는 5분발언에 이어 이날 제생병원 건립공사 즉각 재개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 대순진리회 여주ㆍ중곡ㆍ포천 도장과 성주 방면 대표에게 전달했다. 동두천시의회는 결의문에서 “지난 20여 년간 제생병원 개원을 기다려왔으나 이젠 인내심이 한계를 넘어섰다”며 “시민들은 공사 재개를 통한 개원을 원하고 있으나, 만약 개원이 불가하다면 즉각 건물 철거와 산림 원상복구에 나서야 한다”고 대순진리회에 요구했다. 

또한 심우현 동두천 제생병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도 "지난 2017년 동두시청에서 4대종파의 대표단이 모인 가운데 병원의 조기 개원에 합의한바 있으나 그 이후 아무런 움직임도 없어 부득이 비대위를 구성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재명 도지사와 송한준 도의회 의장에게 제생병원의 실상과 동두천시민들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의료법인 대진의료재단은 1995년 1월 지행동 일대 13만9천770㎡에 병원 건립 공사를 시작했다. 병원은 지하 4층, 지상 21층, 병상 수 1천480개(양방 1천265개, 한방 215개)로 건립 당시 동양 최대의 양ㆍ한방병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 종단 교주가 사망한 뒤 종단 내부 갈등이 불거지면서 2000년 공정률 30%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건물 외형만 갖추고 내부시설은 마무리 되지 않은 채 20년 넘게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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