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 사회자‧패널 모두 시장 관련 인사, 질문 내용도 유리한 것 만 채택 의혹

 

구리시가 5일 시청 대강당에서 개최한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시민의견 수렴 토크쇼’가 온갖 장밋빛 전망으로 치장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구리월드 실체규명 범시민 대책위원회가 GWDC 토크쇼 개최 2시간 전 시청 정문 앞에서 연 토크쇼 반대 집회에는 100여명의 시민이 나와 GWDC 토크쇼 저지, 밀알교회 납골당 설치 저지, 소각장 설치 저지, 지하철 8호선 노선 일부변경 투쟁 등의 구호를 외쳤다. <사진 = 이형실 기자>

안승남 구리시장은 토크콘서트 인사말에서 “오는 5월 8일 기간 만료되는 GWDC DA(개발협약)를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박석윤 시의회 의장도 같은 맥락으로 발언해 개발협약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럼에도 토크쇼는 예정대로 진행돼 GWDC에 대한 또 다른 협약이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냈다.

이날 토크쇼는 주민으로부터 사전에 질문을 받아 답변자가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김형주 전 국회의원의 사회로 박영순 전 구리시장, 최경수 GWDC 전략심의위원, 정성문 시장 정책보좌관 등 패널들이 시민의 질문을 28가지로 발췌해 답변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현장 질문이 아닌데다 접수된 질문내용도 답변자들에게 유리한 내용만 발췌해 진행했다는 의혹과 함께 공정성 문제가 지적이 제기됐다.

또 사회자와 패널들은 전·현 구리시장과 가까운 인사들이어서 편파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본보(3월 4일자)는 토크쇼가 사회자와 패널들이 시장과 가까운 인사여서 공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의 보도를 이미 한 바 있다.

실제로 채택된 질문 유형도 10여 년 동안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고도 실적이 전무한 GWDC사업의 문제점 등 정작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은 전혀 없는 반면 사업의 필요성과 당위성 등 그동안 홍보했던 내용이 이어지자 참석했던 시민들은 하나 둘 자리를 떠났다.

이와 함께 참석자들 사이에선 ‘속빈 토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구리월드 범공위 김상철 공동 대표는 “예상했던 대로 10여 년 전 진행됐던 GWDC 사업설명회의 재판에 불과한 변명의 행사로 밖에 달리 보이지 않는다”며 “장밋빛 환상에 구리 시민은 넘어가지 않을 것이고 관련자들은 당장의 위기를 넘기기 위한 사기성 퍼포먼스로 시민을 우롱하지 말라”고 성토했다.

구리월드 실체규명 범시민 대책위원회가 토크쇼 개최 2시간 전 시청 정문 앞에서 연 토크쇼 반대 집회에는 100여명의 시민이 나와 GWDC 토크쇼 저지, 밀알교회 납골당 설치 저지, 소각장 설치 저지, 지하철 8호선 노선 일부변경 투쟁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집회 사회자로 나선 김명수 전 도의원은 “토크쇼는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연상케하는 박영순 전 시장 구하기”라며 “끼리끼리 모여 이미 짜인 각본으로 시민들을 속이려는 쇼쑈”라고 주장하며 토크쇼를 비난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