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욱 경기북부취재본부장

경기도 파주시 양주시와 연천군 사이에 있는 감악산(柑岳山).

화악산, 송악산, 관악산, 운악산과 더불어 경기5악의 하나인 감악산(柑岳山675m)은 정상에 오르면 북한산뿐만 아니라 강 건너머 편으로 휴전선 일대의 산들이 눈 앞에 펼쳐지면 맑은 날에는 멀리 개성의 송악산까지 희미하게 들어온다고 한다.

산 정상에는 비문 흔적이 마모되어 연대나 동기 판독이 어려운 '빗돌대왕'이라는 비가 있는데.당나라 설인귀(薛人貴)와 관련됐다는 설도 있지만 신라 진흥왕 순수비를 닮은 이유로 삼국 시대의 것으로 추측한다고 한다.

장군봉 아래는 조선시대 의적인 임꺽정이 관군의 추적을 피하고자 숨어 지냈다는 임꺽정 굴이 있으며 산 입구에는 최근에 설치된 국내 최장의 출렁다리가 이 고장의 명물로 알려져 많은 산악인과 관광객이 즐겨 찾아 이용한다고 한다

장군봉과 임꺽정봉을 거쳐 정상으로 우회하는 능선길 대신 쭉쭉 뻗은 전나무가 마치 훈련된 정예군처럼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늘어서 있다. 셀 수 없을 만큼 빼곡한 전나무 숲에 들어선 나무가 봄기운과 더불어 내뿜는 피톤치드를 마음껏 들이켜보자.

고도를 높여가며 제법 오르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질 무렵 졸졸 흐르는 석간수가 잠시 쉬어가라고 산악인들의 발목을 잡는다.

사람들의 휴식처인 평상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정상을1km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다시 한번 다리에 힘을 싣는다. 계곡을 벗어나 나무 계단을 오르자 임꺽정봉에서 오는 방향과 합류하는 능선과 만난다

저만치 정상임을 알수있는 군부대 철탑이 시야에 들어오고 발걸음을 하나하나 나무계단을 오르면 어느새 정상에 올라선다. 하늘은 청명하고 눈 아래 탁 트이게 펼쳐진 풍광이 한 폭의 수채화 같다.

정상에서 하산은 반대 방향인 운계능선길을 따라 원점으로 가는 코스이다. 계곡으로 오를 때와 달리 능선길을 화사한 날씨에 수련한 산세와 파주시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긴 나무계단을 내려와 따라가면 까치봉이 기다린다. 뒤에는 내려왔던 능선길이 고불고불 길이 뻗어있고 저 멀리 한편에는 북녘땅이 아스라이 보일듯 말듯 하다

갈증을 해소하는 물한모금에 다시 생동감을 가지고 봄이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보며 걸어본다.

법륜사를 빠져나와 모퉁이를 돌자 소통과 연결의 수단으로 파주의 명물 출렁다리가 나타난다

2016년 10월22일에 감악산 둘레길 조성 목적으로 개통된 현수교 형태에 출령다리는 폭이1.5m 길이는 150m로서 국내에서 가장 길 뿐만 아니라 성인 900명이 동시에 건널 수 있도록 안전하게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산악인은 산이 좋아 산을 오르는데 무슨 설명이 있을까만은 산을 오르며 나를 돌아보고 자연과 교감하며 심신을 단련하면 이 만한 즐거움이 또 없다. 이 아름다움을 경기도민들도 함께 누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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