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31개 지자체, 3·1절 100주년 행사 '다채'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의 공동생활공간인 '나눔의집'에서는 1일 3.1운동 100주년 맞이하여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추모제'를 거행했다. 추모제는 지난해 타계한 고 하점연 할머니(타계 2018년 10월 26일, 향년 97세), 고 김순옥 할머니(타계 2018년 12월 5일, 향년 97세)를 추모하며, 돌아가신 모든 피해 할머니들의 투쟁의 역사를 기리는 행사였다.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추모제'에서 이옥선 할머니가 헌화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또한 이번 행사에서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1927년 부산출생)를 주인공으로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에움길’이 소개되었다. 영화 ‘에움길(A Long Way Around)’은 잃어버린 세월을 찾아 58년 만에 조국 땅을 밟은 이옥선 할머니가 자신의 이름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영화 '귀향'에서 일본군 ‘다나카’ 역을 연기한 이승현 감독 작품이다. 이옥선 할머니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영화 ‘에움길’은 과거의 아픔과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할머니들의 일상과 명예회복을 위해 일본정부를 향해 외치는 피해 할머니들의 긴 노력의 시간을 이옥선 할머니의 30여년의 삶과 시선을 따라 담담히 보여주고 있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추모제'는 이옥선 할머니가 참석한 가운데 배우 박재민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피해자를 위한 ‘묵념’과 ‘헌화’ 순서로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나눔의집 4대 원장 성우스님(금산사 주지)과 소병훈 국회의원(경기광주갑), 임종성 국회의원(경기광주을) 및 신동헌 광주시장과 함께 경기도 의원들, 광주시 의원들 등 많은 내빈이 참석하였고, 그간 나눔의집과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었던 전 최성 고양시 시장과 전 양기대 광명시 시장도 참석하였다. 이와 함께 일본군‘성노예’ 피해자 유가족들과 수백명의 나눔의집 후원자 및 자원봉사자들이 추모 행사에 함께 동참해 주었다. 

한편 이날 경기지역 곳곳에서 100년 전 만세 함성이 다시 울려 퍼졌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애국지사, 광복회원, 유관기관 단체장 등 7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일절 기념행사를 열었다. 

양주시는 이날 오전 10시 광적면 가납리 가래비 3·1운동 기념공원에서 '가래비 만세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파주시에서는 시민 700여 명이 참여해 조리읍 3·1절 기념비에서 파주시민회관까지 당시 상황을 재현한 거리행진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남양주 홍유릉 광장에서는 오전 10시부터 '1919년 3월 홍릉 그날의 기억'이라는 제목의 3·1절 100주년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남양주시는 3·1절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오후 7시 화도읍 월산교회부터 마석역 광장까지 4㎞를 걸으며 횃불 만세운동을 재현했다. 이밖에 수원시는 '기억하는 백 년의 울림, 기약하는 백 년의 미래'를 주제로 한 3·1운동 100주년 기념문화제를 오후 2시부터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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