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답변자 모두 ‘동색’… “그들만의 리그전” 지적

구리시가 뜬금없이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사업에 대한 시민 의견 수렴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만료를 앞둔 개발협약서 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구리시가 뜬금없이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사업에 대한 시민 의견 수렴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만료를 앞둔 개발협약서 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구리시청사 전경.

더욱이 이 행사 답변자들은 박영순 전 시장과 입장을 같이하는 인사들로 구성돼 오로지 사업 추진 명분을 쌓기 위한 ‘그들만의 리그전 ’으로 전락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는 오는 5일 시청사에서 ‘GWDC 조성사업 현황보고와 추진 방향 의견 수렴 ’이라는 주제로 토크 콘서트 형식의 행사를 열 계획이다. 방식은 사전에 시민들의 질문을 접수해 이를 토대로 진행자가 질문하고 답변자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한다는 취지다 .

그러나 답변자들로 내정된 3명의 인사가 이 사업을 처음 시작한 박영순 전 시장과 정모 씨, 최모 씨 등 박 전 시장의 측근이어서 답변이 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GWDC 조성사업은 박 전 시장이 10년 동안 수십 차례 미국을 오가며 막대한 혈세를 쏟아부었음에도 현재까지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 상태다.

정 씨의 경우 박 전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으며 안승남 현 시장의 캠프에도 합류 , 현재 시 정책보좌관에 발탁된 인물이다. 정부의 고위 관료 출신으로 알려진 최 모 씨는 지난 2010 년부터 2016 년까지 미국 뉴욕 등지에서 12 차례 열린 GWDC 국제자문회의에 4 차례에 걸쳐 박 전 시장과 동행 참석한 전력이 있는 인사다.

행사 진행자 김 모 씨 또한 17 대 국회의원을 지낸 친노 직계로 알려져 진행자와 답변자 모두 같은 입장의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시 관계자는 “이 행사를 통해 GWDC 조성사업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고 향후 발전적인 사업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될 것 ”이라며 “시민들의 질문에 따라 진행되는 만큼 우려하는 것처럼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편향된 행사는 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반면 구리월드 실체규명 범시민공동위원회 박수천 공동대표는 “박 전 시장이 10 여 년 동안 130 억원의 혈세를 탕진했으면서도 정작 단 한 푼의 외자 유치를 못 한 GWDC 사업은 명백한 사기임에도 현 안승남 시장이 바톤을 이어받고 있다 ”고 강하게 비난했다.

구리시와 구리도시공사, 고 모 씨 등이 2014년 5월 5년 기간으로 체결한 GWDC DA(개발협약서)는 오는 5월 7일 기간이 만료된다. 따라서 만료시점에서 30일 전인 4월 7일까지 을 측에 종료 통보를 하지 않으면 1년간 자동 연장돼 사업의 불씨는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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