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 백군기 시장 “상호 협력해 세계 최고 반도체단지 조성” 한목소리

엄태준 이천시장 “결정 존중… 과도한 입지규제는 개선돼야"

왼쪽에서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 백군기 용인시장, 엄태준 이천시장 <사진제공=경기도청,용인시청,이천시청>

 

경기도와 용인시는 용인이 세계적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확정되자 크게 환영하면서 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브리핑을 통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의 국가적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필요성이 인정돼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산업단지 공급물량 추가 공급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클러스터 대상지로 발표된 용인시 원삼면 일원은 투자 주체인 SK하이닉스가 희망한 지역으로 도는 정부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산업단지 물량 배정을 요청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정부가 정치논리나 지역 간 이해관계를 떠나 국익차원의 합리적이고 대승적인 판단을 했다”면서 “그동안의 준비를 바탕으로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SK그룹, 용인시와 함께 적극적으로 협력해 세계 최고의 반도체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천 사업장에도 M16 구축과 연구개발동 건설에 20조원 규모를 투자한다는 SK하이닉스의 발표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백군기 용인시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부지로 우리 시를 선택한 기업과 정부의 결정이 옳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도록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을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부의 통 큰 결단과 기업의 강력한 의지 덕분에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가 용인시로 결정된데 대해 전폭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백 시장은 또 “입주기업들이 활동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경기도 및 중앙정부와 협의해 도로 등 기반시설을 빈틈없이 갖춘 스마트 첨단산업단지의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중심에 있을 뿐 아니라 충남‧북과도 인접한 원삼면의 지리적 특성을 강조하며 “용인시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의 성과가 주변으로 확산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도권정비위 심의에서 확정될 경우 SK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처인구 원삼면 일대 448만㎡에 1조6천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 가운데 198만㎡에 2022년부터 120조원을 투자해 4개 라인의 FAB(반도체 제조공장)을 건설하는데, 1차로 1개 라인을 조기 완성해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반도체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나머지 부지에는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과 50여 협력업체가 들어서게 된다.

전문가들은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1만5천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변 도시까지 함께 발전해 수십조 원대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용인시는 전국 반도체 업체의 85%가 인근에 있고, 사통팔달의 입지여건으로 관련 업체들의 접근이나 반도체기업 집적화에 필요한 기업 간 협업이 용이하며, 한강수계에서 제외돼 규제에서 자유로운 점 등을 제시하며 조용히 유치작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전략산업인 반도체의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선 반드시 기업이 원하는 곳에 입지해야 한다고 설득해 정부의 결단을 이끌어냈다.

엄태준 경기도 이천시장도 이날  "SK하이닉스의 전략적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차제에 이천지역의 과도한 입지규제가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엄 시장은 이날 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SK하이닉스의 본사가 위치한 이천이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에 성공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인정하기 싫지만, 소모적 논쟁과 희망 고문으로 시민들을 앞장세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한발 물러나지만, 우리 지역의 과도한 규제를 해소하려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수도권 내 낙후된 자연보전권역에 대한 과도하고 획일적인 입지규제를 개선해 역차별과 희생만 강요당해 온 5개 시·군(이천, 광주, 여주, 양평, 가평) 주민의 생존권을 보장해달라"고 문재인 대통령과 중앙정부에 촉구했다.

이천시는 시의회, 관내 78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제기하는 등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에 애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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