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개의 불꽃이 떨어지며 장관 연출… 액운 쫓고 경사 불러

여주시는 20일 본두1리 마을회관 앞에서 ‘본두리 낙화놀이’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여주시청>

20일 여주시 가남읍 본두1리 마을 주민들은 마을회관 앞에서 ‘본두리 낙화놀이’ 행사를  열고 기해년 한해의 안녕과 화합을 기원했다.

600년 전통의 불꽃놀이인 낙화놀이는 매년 음력 정월 열엿새날(대보름날 다음날) 저녁에 마을 주민들이 모여 하는 민속행사다.

낙화놀이는 낙화(落花)의 붉은 기운이 그해의 상서로운 기운이 되고 주민들에게 위안이 되며 질병과 액운을 쫓고 경사를 부르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행사에서는 낙화놀이의 시작을 알리는 풍물패 공연과 고천문 낭독에 이어 폭포처럼 쏟아지는 불꽃장관이 펼쳐졌다.

주민들은 불꽃 장관을 연출하고자 뽕나무와 참나무를 태운 숯을 곱게 빻은 뒤 잿물로 물들인 한지에 싸 '낙화순대'를 만들었다. 여기에 심지는 천일염을 볶아 가루를 내고 쑥을 말려 곱게 찧어 쑥심지를 쓴다. 이 같은 제작은 전통적인 비법을 오롯이 재현한 것이라고 한다. 또 싼 모습이 마치 돼지순대와 같다 해서 낙화순대라는 이름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이어 바닥에서 3m 가량 높이의 철사줄에 낙화순대 200∼300개의 매달아 불을 붙이면 불꽃들이 점점이 떨어지는데 그것이 마치 꽃이 떨어지는 것을 닮았다 해서 낙화놀이라 불려지고 있다.

낙화놀이는 조선 제4대 세종의 영릉이 광주 대모산에서 현재 위치(능서면 왕대리)로 천장된 1469년을 전후에 시작된 것으로 유래되고 있으며, 일제 강점기 때 민족 말살정책으로 잠시 중단되었다가 광복 후 마을 노인들의 노력으로 다시 그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

주민들은 행사 뒤 음식을 나눠먹으며 마을의 화합‧안녕과 함께 풍년을 기원했다.

이항진 여주시장은 “낙화놀이는 아마 여주에서만 펼쳐지는 고유의 전통놀이일 것”이라며 “ 많은 주민들에게 행운과 복을 갖다 줄 낙화놀이를 더욱 계승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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