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욱 경기북부취재본부장

요즘 들어 미세먼지가 조금씩 걷히고 있다. 황색의 먼지 구름이 걷히고 푸른 창공이 속살을 드러낼 때 우리는 산을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숨 가쁘게 산에 오르다가 보면 어느세 자연과 내가 하나 됨은 물론이요, 이내 도심 생활 중에 쌓인 번뇌가 머리칼을 스치는 바람에 걷히는 땀방을처럼 사라지는 것이다.

이처럼 산행을 생각하고 있다면 의정부시에서 가까운 북한산을 생각해보자. 북한산(北漢山 836m)은 자연공원 전체가 도시지역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면적이 넓어 가장 많은 탐방객이 찾는 국립공원이다.

북한산은 백운대(836m) 인수봉(810m) 국망봉(800m) 세 봉우가 합해 삼각산으로 불려왔다. 

처음 맞이하는 백운대 가는길은 입구부터 돌계단이기 떄문에 천천히 한계단씩 올라가야 한다. 그래서 깔딱고개라고도 한다. 나뭇가지 사이로 거대한 인수봉은 무척이나 아름답다. 조금 걸어가서 하루제를 넘어가면 산을 오르느라 흐르는 땀을 식혀주는 바람이 불어온다. 잠시 이곳에 발길을 멈추고 시원한 물을 들이키면서 숨을 고르는 게 좋다. 산은 한번에 오르면 그 재미와 맛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산은 어찌보면 인생과도 참으로 닮아있는 것 아니겠는가.

정상을 500m 남겨 둔 지점에 도착해 바라보면 어느새 암문이 딸린 거대한 산성이 나타난다.북한산에는 위문을 비롯해 청수동암문, 가사동암문, 부암동안문, 시 구문 등 많은 문들이 북한산성에 위치해 있다.

조금 더 힘을 내서 오르다보면 삼각뿔을 이루는 인수봉과 만경대가 보인다. 그 모습이 앞서 언급했듯이 웅장한 삼각산의 풍경이다. 백운대 풍경에 정신이 빠져있다가 다시 산행을 재촉한다. 백운대 인수봉을 사진 배경에 꼭 담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은 서울근교에 있기에 뭇 사람들은 그 산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은 대한민국의 명산이다.

노파심에 언급하자면 요즘 산행에서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급경사나 응달 낙엽 속에는 얼음이 얼어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특히 아무리 쉬운 코스라도 밑바닥이 닳은 운동화나 구두를 신는 것은 절대 금물이며, 골이 깊고 험한 산에서는 자기 발에 잘 맞는 등산화가 필수이다. 이에 덧붙여 아이젠을 신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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