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홍역 18일만에 재발에 당혹…확산 차단 주력
인천시, RSV 발생 산후조리원 일시 폐쇄… 유증상자 모니터링
경기도와 인천에서 홍역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병이 잇따라 발생하자 보건당국이 확산 차단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각각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 ‘홍역 9명 확진’ 경기도, 확산 방지에 주력… ‘초긴장’
경기도에서는 지난 18일 0∼4세 영유아 환자 5명이 홍역 판정을 받은 데 이어 19일과 20일 이들 영유아의 가족인 20대 성인 4명이 홍역으로 확진돼 총 9명의 홍역환자가 생겼다.
이들은 모두 격리돼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도는 이들과 접촉한 374명에 대한 조사를 통해 예장접종력이 없는 119명에 대해 예방 접종을 하는 한편 홍역상황대책반 운영, 선별진료소 운영 등 확산 방지에 나섰다.
이번 홍역은 발생한 지 18일 만에 다시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24일 안양에서 홍역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3주간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도는 지난 13일 홍역 감시체계를 해제한 바 있다.
도는 또다시 홍역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앞으로 최소 6주 동안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홍역은 초기에 감기처럼 기침, 콧물, 결막염 등 증상이 나타나고 고열과 함께 얼굴에서 시작해 온몸에 발진이 나타난다.
기침 또는 재채기 등으로 호흡기 비말(침방울)과 공기로 전파되는 만큼 홍역을 예방하려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 또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등 기침 예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감염성이 높은 홍역은 특정 계절에 상관없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홍역 의심 증상이 보이면 가까운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로 문의해달라"고 당부했다.
◇ ‘RSV 환자 6명 발생’ 인천시, 문제 산후조리원 일시 폐쇄
인천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6명의 RSV 환자가 발생해 인천시가 총력 대응하고 있다.
이 조리원에서 17명의유사 증상자가 발생했으며 가운데 6명이 확진됐다.
RSV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신생아 1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고, 다른 5명은 자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시흥에서도 지난 8일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10명이 RSV에 감염돼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RSV는 감염된 사람과 접촉하거나 침방울을 통해 쉽게 전파되는 만큼 손 씻기와 기침 예절 실천 등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보건당국의 한 관계자는 21일 “산후조리원은 호흡기 증상이 있는 직원이 신생아를 돌보지 않도록 해야 하고 방문객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등 관리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