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청 “권위‧위압감 해소… 의경 근무여건도 고려”

 

<속보> 권위주의 상징(본보 14일자 1면 보도)이란 비판을 받아온 일선 해양경찰서 정문 의경들의 입초대 근무가 사라진다.

20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일선 경찰서 출입 문턱을 낮추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정문 입초 근무 개선안이 담긴 공문을 전국 해양경찰서에 발송했다.

이번 개선은 일반 국민들이 정문 입초 근무를 권위주의의 상징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는 게 해경의 설명이다.

본보가 ‘해경, 권위 상징 입초대 운영 여전’의 기사를 보도한 지 2일 만이다.

개선안에는 입초 근무를 없애는 대신 정문 당직실 등에서 대기 근무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정문에 별도 시설이 없는 경우는 자체 실정에 따르도록 했다.

사실상 의경들의 입초대 근무가 없어진 셈이다.

다만 청사 방호를 위해 민원이나 차량 방문 시 당직실 밖으로 나가 직접 대면해 방문 목적 등을 파악하도록 조정했다.

진돗개 발령 등 유사시에 대비해 입초대는 유지키로 했다.

행사나 청사 방호 강화 등이 필요할 경우는 자체 실정에 맞게 운용토록 일선 경찰서 등에 전달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정문 입초 근무 개선은 출입 문턱을 낮춰 국민 누구나가 편하게 청사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경찰청사 전경. <사진제공 = 해경>

 

한편 수년전부터 정문 입초대를 방문객 안내소로 대체해 운영하고 있는 일반 경찰서 등과 달리 해양경찰서는 여전히 권위주의 상징인 입초대를 운영해 빈축을 샀다.

 

이로 인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해경을 만들겠다”는 조현배 청장의 말이 헛구호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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