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곧·목감 택지개발...곳곳서 신도시 탄생

2019년은 시흥시가 태어난지 30년이 되는 해다. 지난 30년간 시흥은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과 산업화를 온몸으로 경험하며 끊임없이 모습을 바꿔왔다. 이제 막 30살의 청년이 된 시흥은 더 성장하기 위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9만명에서 47만명으로, 성장하는 시흥시

1989년 1월 1일, 시흥군에 속해있던 소래읍, 수암면, 군자면이 시흥시로 승격했다. 시 승격 4일후인 1월 5일 현재의 시흥시보건소 자리에 시흥시청사가 문을 열고 시흥시청 개청식을 가졌다. 시 승격은 시흥의 새시대를 여는 역사적 사건이었으며 시흥의 잠재력을 깨워 수직의 도약을 시작하는 계기였다.

1995년 시흥시는 시민통합과 지역간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신청사 공사를 시작했다. 시흥시는 지리적 특성상 신천, 연성, 정왕지역으로 생활권이 분리돼 있었다. 1997년 7월 1일 시 중심부인 장현동에 새로운 둥지를 틀고 청사를 이전하면서, 봉사행정과 선진형 행정서비스를 실현하는 발판이 마련됐을 뿐 아니라 연성권은 행정타운 기능을 가진 명실상부한 시흥의 중심부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시화지구 개발로 정왕동의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자 1999년 9월, 2002년 3월, 2003년 12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정왕동이 정왕본동과 1,2,3,4동으로 분동됐으며, 2010년 9월, 능곡택지지구 개발로 인해 능곡동이 연성동에서 분리됐다. 2014년 3월에는 연성동에서 장곡동이, 군자동에서 월곶동이 각각 분리됐고 지난해 배곧동이 신설돼 시흥시는 현재 18개 행정동에 36개 법정동으로 편제돼 있다.

1995년 6월 27일에는 시장을 시민이 직접 선출하는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됐다. 초대시장으로 당선된 민선1기 정언양 시장이 7월 1일 취임한 이래 현재 민선7기 임병택 시장 취임에 이르렀다. 시 승격 당시 인구 9만3천명으로 출발했던 시흥시는 2018년 9월 1일 기준 외국인 3만4천명을 포함해 총 47만3천명이 터전을 이룬 수도권 중견도시로서 성장했다.

시흥스마트허브 조성 초기 입주업체인 태림포장 입주 당시 전경

◇ 택지개발 추진 동력, 살기 좋은 도시로

1989년 시승격 이후 시흥시의 사회문화적 차원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도시의 중심지가 형성돼 있지 않아 도시 주민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점이었다.

2003년의 ‘시흥도시 계획 재정비’와 2004년 ‘시흥시 통계연보’ 등에 따르면 2003년 시 인구는 37만9천336명으로 1990년의 10만7천190명에 비해 280%가량 증가해 15년여 만에 거의 4배에 가까운 인구성장을 보였다. 인구 증가 특징은 자연적 증가율이 낮은 반면, 시화공단 및 주변지역의 개발로 수도권과 다른 지역 인구의 유입이 급증한 데 따른 사회적 증가율이 높다는 점이다. 즉, 시흥시 인구는 1989년에서 1994년 사이에 평균 8% 내외의 증가를 보이다가, 1995년 이후 각종 도시개발 사업 및 수도권 인구유입 등으로 몇 년 동안 연 25% 내외의 급격한 증가를 겪었다.

이후 시흥은 2003년 능곡지구를 시작으로 목감지구, 장현지구, 은계지구, 거모지구, 하중지구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이 줄을 이었다. 능곡지구는 2003년 공사를 시작해 2008년 입주를 시작했다. 능곡동 일원 29만평(96만2,000㎡)에 1만7천265명의 주민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특히 주목할 만한 곳은 배곧신도시다. 배곧신도시 자리는 1986년 12월말 지금은 한화인 한국화약그룹이 화약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만든 매립지였다. 1996년 매립지가 준공됐지만 주변에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서 폭약 실험을 하기가 어려워졌다. 이후 한화 그룹이 여러 개발 계획을 세웠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2006년, 시흥시는 이 곳을 매입하기로 결정하고 2009년 토지대금 5천600억원을 지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53만평 규모에 3만1천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목감지구는 2007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15년 입주를 시작했다. 은행 계수도 일원 61만평 규모에 주민 3만3천4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은계지구는 2009년 공사를 시작, 지난2017년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올해는 현재 시흥시 택지개발지구 중 가장 규모가 큰 장현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총 규모 89만평에 4만8천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택지지구다. 이 외에도 46만평가량의 거모지구와 14만평 가량의 하중지구 사업도 추진 중이어서 시흥시의 인구 유입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야~소사간 도로개설공사 기공식

◇ 지역간 단절 허물고 사통팔달 교통의 요충지로

시로 승격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흥시는 우선 지역 간 단절된 벽을 허물기 위해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하드웨어로 시도간 연결 도로와, 간선도로, 대중교통 확충에 집중했다. 1990년에 대야소사간 도로가 기공식을, 1991년에는 포동우회도로도 준공식을 가졌다.

2000년에는 서울 당고개역에서 안산역까지 운행하던 전철 4호선선로 증설공사가 마무리돼 안산시 신길온천역∼시흥시 정왕역∼오이도역까지 연장 운행을 시작했다. 4호선이 시흥 오이도까지 연장되면서 시흥시의 서울 접근성이 매우 높아졌다.

더불어 지난해 6월 16일에는 서해선(소사-원시) 복선전철이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갔다. 2011년 착공한 서해선은 시흥시를 남북으로 관통해 부천 소사에서 안산 원시까지 연계되는 총 23.4㎞의 복선전철로, 7년 2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영업을 시작했다. 서해선은 향후 북측의 대곡-소사선, 경의선, 남측의 서해선(홍성~원시), 장항선 등과 연계되어 서해축을 형성하는 주요 철도간선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산선(4호선) 및 수인선, 신안산선, 월곶-판교선 등과 환승할 수 있어 수도권 서남부 지역 철도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나아가 경의선 연계로 남한과 북한을 연결하는 매우 중요한 교통시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서해선과 환승 및 연계되는 신안산선은 지난해 12월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올해는 본격적으로 실시설계와 후속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30년이 지난 시흥시는 어느덧 서울과 경기를 잇는 사통팔달 교통의 요충지로 자리 잡았다. 시흥시는 이후로도 월곶-판교선, 인천2호선 연장 등의 전철사업들 역시 조속히 추진해 수도권 교통의 중심지로 우뚝 설 것으로 전망된다.

◇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로 우뚝선다

시흥스마트허브로 대표되던 산업도시 시흥은 이제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확고히 하고 있다. 시흥은 서울대와 시흥시 시화산업단지로 이어지는 3S로 시흥밸리를 완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흥시는 서울대와 협력해 배곧신도시를 스마트시티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축구장 90개 크기인 66만2,000여m2의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그 중심에 있다.

국내 재계 서열 1~3위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은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자율주행 연구 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자율주행은 4차산업혁명의 꽃이다. 지난해 11월 시흥시에서는 카셰어링용 자율주행차 시연행사가 열렸다. 시민 100여명은 배곧신도시에서 직접 자율주행차에 올라 4차산업혁명의 물결을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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