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제계·단체 "중고차 수출시장 교란 반시장적 행정"…범시민 대책 구성 합의

▲ 인천 내항에서 수출 선적 기다리는 차량들. <사진제공 = 인천평화복지연대>
▲ 인천 내항에서 수출 선적 기다리는 차량들. <사진제공 = 인천평화복지연대>
인천 항만업계를 중심으로 한 지역 경제계와 시민단체들이 정부의 중고차 수출단지 신규 조성 정책에 반발하고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항발전협의회, 인천상공회의소,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인천평화복지연대 등 인천의 17개 사업자단체와 시민단체는 정부의 '군산 중고차 수출복합단지' 추진 중단을 요구하는 범시민 대책기구 구성에 합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어려움을 겪는 전북 군산에 중고차 수출단지를 조성해 지역경제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천항을 통해 전국 중고차 수출물량의 88%(지난해 기준)를 처리하는 인천지역 관련 업계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수도권 시장을 배후에 둔 인천에 15년 전부터 자연스럽게 중고차 수출업이 성장했는데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다른 지역에 수출단지를 인위적으로 조성하는 것은 중고차 수출시장을 교란하는 반(反)시장적·반분권적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충분한 중고차 매집이 가능한 수도권에서 군산까지 소요될 추가 운송비 부담이나 수출물량 분산에 따른 물류체계 왜곡 현상을 고려하지 않은 관료주의 행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범시민운동에 병행해 산업부 장관 면담과 대정부 건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에는 현재 송도유원지 일대에 330개의 중고차 수출업체가 운영 중이며 연간 30만대가량의 중고차를 인천항을 통해 리비아·도미니카공화국·요르단·캄보디아·가나·예멘·칠레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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