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중부소방서 연안119안전센터 소방교 심광보

어느덧 지루한 장마부터 찌는 듯한 무더위까지 한걸음 물러나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콧등을 스치는 계절이 돌아왔다. 화창한 날씨에 산뜻한 기분으로 친구, 가족들과 함께 산행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때이다.

필자는 소방관이기에 “시원한 가을바람을 느끼기에 앞서 가을철 산불로 인해 소중한 재산을 잃지 않을까”라는 노파심에 사로잡힌다. 그래서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을 위한 산불예방지침을 몇 가지 알려주고자 한다. 꼭 알았으면 하는 가을철 산불예방 일곱 가지 수칙이다.

첫째, 산행 전에는 입산통제, 등산로 폐쇄 여부를 확인하고 산불 위험이 높은 통제지역에는 산행을 피해야 한다. 위험이 많은 곳을 먼저 알고 피한다면 그보다 좋은 예방책은 없다고 본다.

둘째, 입산 시에는 성냥, 담배 등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지 않아야 한다. 곧 담뱃값이 인상된다고 하니 금연을 하는 게 더 좋겠다.

셋째, 취사를 하거나 모닥불을 피우는 행위는 허용된 지역에서만 실시해야 한다. 가볍게 라면을 끓여먹는 행동도 다른 사람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 있는 행동이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넷째, 성묘, 무속행위로 불가피하게 불씨를 다루어야 할 경우 반드시 간이 소화장비를 갖춰야 한다.

다섯째, 산림과 연접된 지역에서 소각해야 할 경우 해당관서에 사전 허가를 받고, 불씨가 산림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미리 예방 조치를 충분히 하고 소각해야 한다.

여섯째, 산림 또는 산림과 연접된 지역에서, 스스로는 물론 다른 사람이 담배를 피우거나 불씨를 다루지 못하게 하고 산불조심을 당부한다. 서로 주의를 살피면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산불의 원인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을 경우 즉시 경찰 혹은 산림관서 등에 신고한다. 

위에서 나온 안전수칙을 숙지하고 산행을 즐긴다면 화창한 날씨에 시원한 바람맞으며 가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남보다 내가 먼저 산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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