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손창완칼럼] 3백년 이어 내려온 집성촌 진위면 마산(馬山)
  • 일간경기
  • 승인 2018.12.27 18:51
  • 댓글 0
손창완 시인

다니는 직장 오산에서 퇴근하다보면 오산시 청호동을 거쳐 진위면 마산리로 이어지는 삼남길을 자주 이용하면서 드라이브 한다. 달리다 보면 옛 선현들의 발자취를 느껴보곤 한다, 지나가는 길목에 있는 진위면 마산리 마을을 들어서면 함께 활동하고 있는 문우님과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지인 화가 집에 들려 동네이야기 듣곤한다. 요즈음 이곳에 산업단지 조성으로 지켜야 할 자연마을과 집성촌의 문화유산이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고 있다고 걱정한다.

삼남길은 조선시대 제6대로(삼남대로)이다. 진위현은 삼남대로가 지나는 요충지면서 충청대로가 갈라지는 분기점으로 예로부터 역(譯)과 원(院)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 진위현에 있었던 원으로는‘이방원’(진위면 갈곶리) ‘장호원’(진위면 신리)‘백현원’(白峴院 장안동과 동막 사이의 고갯길) ‘갈원’(葛院 칠원동) 등이 있었다.

진위면 마산(馬山) 지명은 조선시대 진위현 마산면 지역이었다. 일제강점기시대(1914년) 행정구역 개편시 진위군의 북면과 통합되면서 마산리가 되었다, 오룡동(五龍洞)·신제리(新堤里)·수촌(藪村)·와곡리(瓦谷里)·내곡리를 통합해 마산리가 되었다. 오룡동(五龍洞)은‘오룡골’이고 마을 뒤에 다섯 마리 용이 승천할 혈이 있었다고 해 유래됐다. 수촌(藪村)은 마산2리의 마을이며 울창한 숲 속에 마을이 형성돼 ‘숲안말’이라고 했던 것의 한자 지명이다. 왜골은 마산3리의 마을. 기와를 굽던 가마가 있어‘와골’,‘오얏골’이라고 부르던 것이 음이 변해 유래됐다. 일설에는 고려 때 왕이 행차하다가 마을에 큰 기와집이 있어 신하에게 물으니 안와부(安瓦夫)의 집이라고 아뢰었다. 그러자 왕은 백성이 큰 기와집을 짓는 것은 분수에 어긋난다고 허물게 했다. 집은 폐허가 됐고 기왓장은 흩어져 버려 ‘와곡터’또는 ‘기와숲터’라 불렀다는 전설이 있다. 안골은 마산4리의 마을. 한자로는‘내곡’이라 한다. 조선 중기 안효인이 죽산 황새울의 처가에서 피신해 살다가 이거해 살면서 안씨들이 사는 마을이라고 해 안골이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태봉산은 마산리의 주산. 왜골과 안골 일대를 에워싸고 있다. 다학산은 오룡동과 숲안말을 감싸고 있는 산. 다락산이 음이 변하면서 다학산으로 변했다고 전한다. 신제점은 조선시대 삼남대로의 길목. 자연지명으로 ‘샛둑거리’라 부른다. 바닷물이 밀려드는 갯가였는데 둑을 쌓고 간척하며 유래됐다.

이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재미있는 이야기 전해 내려오고 있다, 고려 말에서 조선 초의 문신이자 청백리 재상을 지낸 고불 맹사성의 일화가 유명하다 맹사성(孟思誠 1360~1430)은 자는 자명(自明)이며 호는 고불(古佛)이다. 세종 13년에 좌의정이 되어 명재상으로 이름을 날린 분이다 그분의 일화는 이러하다, 맹사성이 온양에 근친하러 오가는 때에 각 고을의 관가(官家)에 들리지 않고 늘 간소한 행차를 차렸으며 더러는 소를 타기도 하였다. 양성 (陽成)과 진위(振威) 두 고을 원이 그가 내려온다는 말을 듣고 장호원에서 기다렸더니 수령들이 앉아 있는 앞으로 소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으므로 하인으로 하여금 불러 꾸짖게 하니 그가 하인더러 이르기를 “가서 온양에 사는 맹고불이라 일러라” 하였다. 하인이 돌아와 고했더니 두 고을 원이 놀라서 달아나다가 언덕 밑 깊은 연못에 관인(官印)을 떨어뜨렸다. 뒷사람들이 그 연못을 관인이 빠진 곳이라고 하여 인침연(印沈淵)이라 이름 하였다. 지금은 논으로 되어있어 정확한 위치를 찾기 힘들다. 그리고 춘향전에서 암행어사가 된 이몽룡이 춘향을 찾아 남원으로 내려가는 장면이 삼남대로 진위현 구간 이야기이다, 이몽룡이 동작나루와 과천을 지나 수원에서 하룻밤을 잔 뒤 중미고개(현재 오산시 내사미동)를 넘어 진위읍에서 점심을 먹고, 갈원, 소사를 지나 애교다리를 건너는 장면이 있다.

장호역은 지금의 진위면 신리이고, 양성을 가기 위해서 반드시 마산면(마산리) ‘백현원’(白峴院 장안동과 동막 사이의 고갯길) 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다, 이곳에 안골 등 단양우씨, 순흥안씨 등 비롯해 3백년이상 지켜 내려온 자연마을과 집성촌이 있다. 수백년 동안 여러 집성촌이 지금까지 지켜 내오고 있다. 진위면 마산리는 평택시 안에서도 자연풍광이 수려하기로 이름 높다. 다양한 산의 지맥들이 이곳을 통과하고 상수원 보호 구역의 역할을 하는 진위천이 또한 이 앞을 흐른다.

이곳에 진위 3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천년동안 지켜 내려오는 태봉산 줄기가 사라지고 있다. 진위 3일반산업단지가 계획되었을 때 뜻이 있는 많은 시민들이 반대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배후 도시에 대한 아무런 계획 없이 물류 센터 중심의 산업단지 조성은 앞으로 이곳에 큰 교통의 혼잡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아 있는 마산3리는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을 것으로 예상됨과 동시에 또 다른 문제로 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 주민들에 의하면 이러한 중대한 문제에 대해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주민들의 말을 시에서 아무도 귀 기울여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지금 진위면은 상수원보호구역, 항공기 소음과 항공로로 인한 제한, 진위 2일반산업단지, 진위3일반산업단지 개발 등의 피해를 고스란히 감내하고 있다.

참고문헌 : 평택시사, 진위읍지, 포털사이트 “네이버 ․ 다음”

일간경기  ilgangg@naver.com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칼럼면 다른기사 보기
일간경기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오늘의 주요뉴스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