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주민들 “송도개발 본격화… 임기보장 서명운동 펼칠 것” vs 청라 주민들 “초고층 G시티건설사업 지연 책임지고 사퇴해야”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의 거취를 놓고 송도와 청라 주민들이 온라인 카페상에서 서로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송도, 청라, 영종국제도시 등 3개 지역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들 두 지역의 주민들이 주요 개발사업의 진척 여부에 따라 김진용 청장에 대한 지지와 반대 입장으로 갈려 이처럼 상반된 주장을 펴는 것이다.
송도지역 주민단체의 온라인 카페인 ‘올댓송도’는 지난 24일 “(청장 사퇴를 요구하는) 청라의 1개 주민단체에 송도가 휘둘릴 수 없는 만큼 1만명 서명운동을 통해 인천시에 (청장 재임을) 청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청라 모단체의 경제청장 끌어내리기 청원은 송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며 “LH가 개발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청라 지역의 1개 단체가 청장을 끌어내려 송도의 운명을 좌지우지 한다는 건 심각한 송도에 대한 간섭으로 금도를 침범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특히 올댓송도는 “청라와 달리 송도 개발은 모두 경제청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데 3년간 스톱됐던 업무가 이제 출발하려는 시점에 경제청장을 끌어내린다는 것은 있울 수 없는 일”이라며 “1만 명을 목표로 송도 주민단체와 연대해 청원법에 근거한 임기보장 서명운동 추진 계획을 밝히고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카페에서 한 주민은 “현재 청라인들의 놀이터가 돼있는 인천시 청원사이트인 ‘인천은 소통e가득’에도 같이 청원을 진행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이 사이트에는 GTX 반대 청원과 경제청장 사표 청원 등 송도에 해를 가하는 청원만 가득하다”고 주장했다.
26일 오전 이 카페에 올린 ‘경제청장 임기보장 1만 명 서명운동’ 추진 글은 3435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그 중 공감이 221건, 댓글도 167건이나 달렸다.
김성훈 올댓송도 대표는 “경제청장 퇴진 청원은 금도를 넘은 행위”라며 “자위권발동 차원에서 지역 내 아파트입주자연합회 등 8개 단체와 공동으로 경제청장 임기보장 1만명 서명운동에 돌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선 지난 21일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 회원들은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청라 국제업무단지에 추진 중인 G시티 사업이 결실을 맺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빠진 이유가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관습화된 정치와 행정의 적폐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청라 G시티사업 지연 등 지역 현안 사업의 책임을 물어 김진용 인천경제청장 사퇴를 촉구했다.
G시티 사업은 27만8000㎡의 청라국제업무단지에 2026년까지 4조700억원을 투입해 첨단 업무공간과 주거시설, 호텔, 쇼핑몰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또 청라의 한 주민은 지난 10일 인천시 홈페이지 시민청원에 청라국제도시의 발전을 저해하고 청라 주민을 우롱하는 김진용 경제청장 퇴진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고 26일 오전 2783명이 공감을 표시했다.
청원 기간인 30일 뒤인 내년 1월 9일까지 3000명 이상이 공감하면 인천시가 답변을 내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