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정규직 전환‧임금 등에서 이견 커
인천에서 최대 병상을 운영하는 가천대 길병원이 노조 파업 1주일째를 맞고 있으나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26일 인천 길병원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길병원 지부는 의료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지난 19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병원 측에 인력충원을 통해 노동조건과 의료 질을 개선하고 기간제·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날 파업 1주일이 지나고 있으나 해결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고 이로 인한 불편은 환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로 지난 19일 파업 당시 1114명이던 전체 입원 환자가 26일 현재 5분의 1수준인 216명만 남은 상태다.
1주일 만에 전체 입원 환자의 약 81%가 퇴원한 뒤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귀가한 것이다.
응급실을 찾은 환자들도 응급처치 후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파업 전 수술 일정을 잡은 환자들 역시 기약없는 기다림에 지쳐가고 있다.
이에 인천시는 관계기관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응급의료상담과 병원 안내와 상담서비스 인력 보강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특별한 진전이 없는 상태다.
노사 양측은 파업 해결을 위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지만 별다른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양 측은 25일과 26일 연이어 만나 대화를 나눠 노조 측의 일부 요구사항에 사측이 수용의사를 내비쳤지만 임금 등에서 이견을 보이며 결렬됐다.
길병원 관계자는 “환자나 가족 등이 불편을 겪고 있는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다만 현재로선 파업 해결 여부에 대해 정확하게 말은 못하지만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파업을 조기에 끝내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 관계자는 “대화를 나눴지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고개를 젓고 있고 임금 부분은 실무 교섭으로 논의조차 안됐다”며 “환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만큼 원만하게 타결해 빠른 시일 내에 현장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