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그래픽' 기록... 기네스북에 등재

 인천항의 거대한 곡물저장고 사일로가 4계절 주제의 컬러 그래픽으로 단장돼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인천시는 17일 인천내항 7부두에서 사일로 슈퍼그래픽의 기네스북 등재를 기념하는 현판식을 개최했다.

컬러 그래픽으로 단장된 인천항의 거대한 사일로. 세계 최대 규모의 그래픽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이 사일로는 세워진 지 40년이 지난 노후화된 곡물저장용 산업시설로 그간 거대한 규모와 투박한 겉 모습 때문에 위압감을 주며 위험시설이라는 오해까지 받아왔다. 사일로는 둘레 525m, 높이 48m로 아파트 22층에 이르는 거대한 콘크리이트 구조물이다.

 인천시, 인천항만공사, (재)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한국TBT 등 4개 관련 기관이 협업해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벽화’로 탈바꿈시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야외벽화는 4계절을 주제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배경으로 한 그래픽과 영문자가 그려져 있다. 가운데는 소년이 가을 벌판을 자전거를 타고 가는 모습도 있다.

 사일로가 워낙 커 슈퍼그래픽을 그려내는 데만 100일 걸렸고 전문 인력 22명이 86만5400리터의 페인트를 썼다.

 사일로 슈퍼그래픽은 폐산업시설의 재활용이 아닌 사용 중인 노후 산업시설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디자인을 적용해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한 사례로도 의미가 있다.

 사일로를 둘러싸고 있는 외벽 면적은 2만5000㎡이고 기네스북에는 구조물을 제외한 순수 사일로 면적 2만3천688.7㎡의 기록으로 등재됐다.

 이 기록은 기존 기록인 미국 콜로라도 푸에블로 제방 프로젝트의 1.4배나 되는 면적이다.

 이로써 인천은 영종도스카이 76골프클럽(세계 최대 규모의 골프연습장), 영종대교 휴게소 내 포춘베어(세계에서 가장 큰 철제 조각품)와 함께 3개의 기네스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사일로 슈퍼그래픽을 주관한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는 “직접 측량 업체를 선별하고,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등 별도의 대행 용역 없이 직접 수행해 예산의 75%를 절감했다”며 “세계 유수의 디자인어워드에 출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아름다운 공장, 산업단지 디자인거리 조성 등 인천 노후 산업시설 환경개선 사업이 국내외에서 인정받아 대통령 기관표창 3회 수상(트리플 크라운)과 세계 최고권위 디자인상인 독일 iF어워드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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