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진달래꽃’ 등 최희귀본 실물 50권 첫 공개

▲ 한국근대문학사 전시포스터.
▲ 한국근대문학사 전시포스터.

한국 근대문학사를 대표하는 유명 작가들의 초판본을 한꺼번에 관람할 수 있는 전시회가 한국근대문학관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열린다.

인천문화재단 산하 한국근대문학관은 ‘한 눈에 보는 한국근대문학사’ 전시 개막식을 오는 23일 오후 3시 문학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1년 등록문화재 470-1호와 470-4호로 지정된 ‘진달래'와 '진달래꽃’을 포함한 시 19가지·소설 23가지·수필 및 비평 8가지 등 총 50가지의 도서 초판본이 시민들을 맞는다.

1925년 매문사에서 간행된 ‘진달래꽃’의 초판본은 ‘진달내(꽃의 고어 삽입)’과 ‘진달내꽃’으로 두 가 지 뿐이다. 두 종 모두 등록문화재로 인정받았는데, 앞표지·속표지·판권지 등에서 차이가 난다.

이런 ‘진달래꽃’ 초판본 두 가지가 동시에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회동서관, 1926) 초판본과 한국 최초의 신소설인 이인직의 ‘혈의 누’(광학서포, 1908) 원본이 공개된다.

발간 당시에 100부 한정본으로 출판된 백석의 ‘사슴’(1936) 초판본도 전시된다. ‘사슴’ 초판본은 시인 윤동주가 생전에 구하지 못해 애태우며 필사할 정도로 희귀한 시집으로 유명하다.

조선의 발렌티노이자 일제 강점기 최고의 비평가 중 한 명이었던 임화의 ‘문학의 논리’(학예사, 1940) 초판본도 시민들을 기다린다.

아울러 이번 기획전시는 기존 전시의 틀을 깼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책만 진열장 안에 배열하는 전시가 아닌 보고 듣고 체험하는 문학으로 한국 근대문학을 되살려 냈다는 데에 전시의 의미가 있다.

관람객들은 입체 안경을 쓰고 소설의 한 장면을 구경하고, 문인들의 서재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셀카를 찍고, 일제 강점기의 작가처럼 다른 사람들의 가슴에 길이 남을 만한 멋진 문장을 써볼 수도 있다.

23일 전시 기념 행사에서는 근대시를 노래하는 독립밴드 ‘빈티지 프랭키’의 축하 공연과 문학평론가 허희와 ‘달콤한 나의 도시’의 작가 정이현이 오늘날의 한국문학을 주제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관람료는 없고, 내년 상반기까지 전시된다.

한국근대문학관 관계자는 18일 “한국 근대문학사의 주옥같은 작품으로 손꼽히는 도서들의 희귀본이 이처럼 한꺼번에 전시되는 경우는 이번 기획전시가 최초라고 할 수 있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문의 : 032)773-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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