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연 '성황…오전부터 팬들 기념촬영 '삼매경'

우익들의 '혐한' 공격에도 14일 그룹 방탄소년단의 일본 도쿄(東京)돔 이틀째 공연도 팬들이 몰려들며 성황을 이뤘다.

전날 5만명의 관객들이 공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첫 공연이 성공리에 개최된 데 이어 이날도 공연장인 도쿄돔 주변은 오전부터 일찌감치 몰려든 '아미'(ARMY·방탄소년단의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연 시작이 오후 6시고, 입장은 2시간 전인 오후 4시에 시작했지만 팬들은 일찍부터 공연장 주변에 모여 공연을 기다리는 설렘을 공유했고, 방탄소년단 관련 아이템을 사려고 긴 줄을 섰다.

첫날 공연 때와 마찬가지로 공연장 주변에 설치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사진 앞에는 기념사진 포즈를 취하기 위해 팬들이 수십m 줄을 섰다.

멤버들의 이름을 옷에 붙이거나 이름이 적힌 명찰을 찬 팬들도 많았다.

자녀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중노년층이나 유모차를 끌고 온 여성도 눈에 띄었다.

팬들 중에는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흥얼거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일행과 함께 도시락을 먹거나 같이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등 공연장 주변의 분위기는 일본의 지역 축제(마쓰리)의 흥겨운 모습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멤버 지민의 '원폭 티셔츠'를 둘러싼 논란은 공연장을 찾은 팬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옅었다. 논란은 전날 이번 일본 투어의 첫 공연이 뜨거운 열기 속에서 열린 뒤 한층 더 녹아내린 모습이었다.

"방탄소년단 좋아요"라고 한국말로 외치던 30대 여성은 '원폭티셔츠'에 대한 생각을 묻자 손사래를 쳤다.

한 무리의 여고생 팬들은 "어제 공연에서 지민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티셔츠에 대해 신경 쓰는 팬은 없다"고 힘줘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일본에서 공연을 앞두고 멤버 지민이 과거에 원자폭탄이 터지는 사진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은 사실이 뒤늦게 문제시되면서 우익들의 공격에 시달려왔다.

하지만 이런 공격에도 팬들은 흔들리기보다는 오히려 '팬심'을 갖고 강하게 뭉치는 모습이었다.

한편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13일 SNS를 통해 "원자폭탄 투하로 피해를 본 분들께 상처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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