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력난에 종합병원서 일반병원으로

▲ 인천적십자병원.
▲ 인천적십자병원.

소외계층을 위한 공공의료기관인 인천적십자병원이 경영·인력난으로 병원 진료과목을 축소하고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다.

인천적십자병원은 7일부터 병원을 종합병원에서 일반병원으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병원은 진료과목 12개 중 비뇨기과·일반외과·산부인과·응급의학과 등 4개 과목을 폐쇄하고 의사·간호사 등 인력 10여 명을 줄였다.

특히 응급의학과를 폐쇄하면서 24시간 운영하던 응급실 문을 닫았다. 또 24시간 환자 병간호를 전담하던 '간호·간병통합서비스'도 중단했다.

그러나 병상 150개는 그대로 유지하며 환자 수요에 맞춰 운영하기로 했다.

진료과목과 병상 수로는 종합병원 기준(진료과목 7개 이상·병상 100개 이상)을 충족하지만 수년간 이어진 경영·인력난 때문에 일반병원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적십자병원 관계자는 "매년 20억원 안팎으로 적자가 나는 데다 최근 3년간 간호사 인력도 80여 명에서 50여 명까지 감소해 더는 병원을 종합병원 체제로 운영할 수 없었다"며 "상당수 간호사는 처우와 근무환경이 더 좋은 민간병원 등으로 이직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적십자병원은 1956년에 설립된 인천 최초의 종합병원으로 외국인·이주노동자·홀몸노인 등 소외계층(연간 15만여 명)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일반병원으로 전환하면서 의료서비스를 제한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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