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적정기술박람회서 새 패러다임 제시

올해 처음으로 시도된 ‘2018년 경기도 적정기술박람회’가 4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고양시 호수공원 한울광장 일대에서 진행된 이 행사는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이 주관했으며, 고양시가 후원한 처음으로 시도되는 국내 유일의 적정기술, 생활기술, 그리고 전통기술을 망라하는 종합적인 박람회였다.

첫날 개막식에서는 이재준 고양시장, 경기도 농정해양위원회 소영환 의원,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서재형 원장 등 100여 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2일 오후 3시부터 개최됐으며, 식전공연으로 고양터울림풍물보존회가 개막식의 열기를 한껏 달아 올렸다.

2일차 역시 축하공연으로 잼스틱 (파이프, 페인트통 등 재활용품을 이용한 타악앙상블)공연이 화려하게 이어졌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우리가 지금까지 일상적으로 해왔던 빠른 기술의 진보가 과연 옳은 것인지 고민해보아야 할 때”라며 “이 해답이 바로 적정기술에 있을 것이며, 적정기술이 추구하는 원칙인 지속가능한 발전이 될 수 있도록 다함께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적정기술은 시대적 상황과 받아들이는 입장에 따라 대안기술, 사회기술, 중간기술, 에코기술, 인간중심기술 등 다양한 용어들로 혼용되어 불리고 있으며, 각 기술 또한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주로 제3세계 개발도상국 중에서도 빈곤지역을 대상했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에 와서는 친환경, 에너지, 주거, 교육, 농업 등 여러 분야로 더욱더 확장된 형태로 사회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난 2016년 ‘경기도 적정기술개발 및 보급 지원 조례안’을 입법예고 하기도 했다.

조례안은 농기구 제작 기술, 조명장치, 발전기, 난로 등과 같은 에너지 자립기술, 기후변화 대응 온실가스 저감기술 등의 개발. 보급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 및 적정기술의 개발, 보급, 인증 등을 위해 적정기술지원센터를 둘 수 있고 적정기술 박람회, 경진대회 등의 경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내용이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개최된 2018경기도 적정기술박람회는 “마을을 바꾸는 착한 기술”이란 주제로 3일간 체험부스,생활공예 체험,워크숍과 강연, 적정기술을 바로 알리고 쉽고 재미있게 공유할 수 있도록 O,X퀴즈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먼저 직업체험존에서는 레오다빈치가 만들었다는 설에서 지어진 이름인 다빈치브릿지와 대나무, 플라스틱과 같이 잘 휘어지는 재질들을 이용하여 스타돔텐트를 제작하는 과정을 강연식으로 상시 운영됐다.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적정기술 놀이터존에서는 도전하는 정신을 바탕으로 자연환경에 존재하는 다양한 장애물들을 신체적,정신적으로 극복해내는 움직임을 일컫는 파쿠르 &밧줄놀이터와 볏짚놀이터가 상시 운영되어 어린아이들뿐만 아니라 청소년들까지도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적정기술체험존에서는 공생기술센터, 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 하늘나무적당기술연구소 등이 참가하여 다양한 적정기술을 선보였으며, 생활기술공예존에서는 솔방울과 꽃을 이용한 공예 작품전시 및 켈리그라피 등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적정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특별강연에서는 “소녀, 적정기술을 탐하다”의 작가 조승연양이 출연해 소외된 90%를 위한 적정기술에 대한 이야기로 관람 온 청소년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기도 했다.

소영환 경기도의원(민주당, 농정해양위)은 “적정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보급 및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박람회가 그 첫 신호탄이 된 것 같다. 이를 발판삼아 경기도가 더 구체적인 지원과 실천방안들을 연구하고 보급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신현석 부장

“적정기술로 식량위기도 해결할 수 있겠죠”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신현석 부장

박람회 주관사인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신현석 부장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여러 환경적인 문제는 물론 고령화와 같은 사회 문제, 그리고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나 식량위기 등의 해결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적정기술의 활용이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 대해서 신 부장은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적정기술을 이번 박람회를 통해 누구든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과 교육프로그램 및 강연을 운영했으며, 많은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냈다”고 자평했다.

특히 “박람회장을 찾아주신 많은 관람객들에게 적정기술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어서 뜻깊었다”며 성황리에 박람회를 마치기까지 도움을 주신 경기도와 고양시, 행사 관계자, 그리고 박람회장을 찾아주신 많은 관람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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