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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문 칼럼] 시월의 마지막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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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0.3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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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문 성남시 분당구 이매2동장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어느 해 보다도 다사(多事)로운 2018년의 시월, 이제 그 마지막 밤을 남겨두고 있다. 오늘 밤 과연 잠이 제대로 올는지 모르겠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스스로 추남이라고 일컬으며 가을의 시월을 가슴 설레며 맞이하였다. 앞서 밝힌 노랫말도 그 중의 한몫을 하였다.

고등학교 시절 그 해 가을은 지금의 하늘과 비교할 수 없으리만치 유난히도 높고 맑았다. 나는 학교 내에서 합창반, 연극반 등의 단체 활동을 해왔고 교내외에서 청소년적십자 활동도 해오던 차에 지금처럼 가을이 익어가던 시월의 마지막 날 경기도의 여러 학교와 공동으로 워크숍을 가게 되었고 나의 작고 오밀조밀한 외모는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특히 선배 여학생들에게 있어서는 귀여운 동생으로 보였을 테니 귀염을 독차지 했다고나 할까? 그날 밤엔 그 해에 국풍81에서 인기몰이를 한 ‘바람 이려오’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고 그 이듬해에는 그날 시월의 마지막 밤을 추억할 수 있는 ‘잊혀진 계절’이라는 노래가 세상에 나왔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 시절의 그 들은 지금 어디에...

시월의 하루는 전날부터 게양된 길가의 태극기를 보며 국군의 날로 시작되었다. 혹자는 국군의 날을 너무 무시한듯하다고 하며 꽹꽈리와 축포가 없음을 비판하였다. 이틀은 노인의 날이었다. 성남시청 광장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사흘은 ‘맨 처음 하늘이 열리고 어디서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하는 시구가 터져 나올듯한 개천절,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하늘이 열린 날이었다. 나흘엔 분당구청에서 직원조회가 있었다. 주로 구청의 직원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지만 관할 동에서도 동장과 직원들이 참석한다. 그날은 재활용 쓰레기에 대한 환경교육도 이어져서 생산적이며 신선했다.

닷새엔 성남 시민의 날인 10월 8일을 앞당겨 성남시청에서 기념식을 거행했다. 제45주년을 기념하는 올해에는 ‘하나된 성남,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는 시정구호가 선포되었다. 엿새엔 중앙공원 야외 공연장에서 ‘분당구 한마음 축제’가 열렸다. 매년 개최되는 이 축제로 분당구민이 화합하고 하나가 된다. 이 날 아름마을의 명예를 건 10명의 이매2동 대표는 창작패션쇼 경연에서 지구촌을 하나로 세계시민을 기치로 연기하여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아흐레인 한글날엔 세종임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금의 대한민국 상징 터 광화문 광장에 앉아 백성을 돌보고 계신 분, 가깝게는 나의 종조부이기도 하다. 종조부라고 하니 무척 가까워 보이지만 사실은 나의 18대조이신 효령대군의 아우시니 그렇다는 거다. 오로지 백성을 향한 임금의 일편단심으로 세상에 나온 한글은 우리의 자랑이다. 다른 언어에 비해 배우기도 쉬운 과학의 산물인 한글을 국제통용어로 하면 어떨까? 어차피 통일이후 세계는 우리 대한민국이 선도하게 될테니 안성마춤 아닌가!

열흘은 임산부의 날,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모습을 한 그들을 기념하는 것은 세상 끝날까지 이어질 것임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열사흘엔 아름마을 주민들의 잔칫날이 열렸다. 어르신이 행복한 아름마을이란 슬로건을 내건 ‘이매2동 동민 체육대회’, 부족하고 미흡했던 점도 있었지만 아름마을 주민들이 함께 음식을 나누고 몸을 부딪히며 화합하고 어우러진 날이다. 열나흘 세계 표준의 날, 열닷새 체육의 날, 스무날 문화의 날, 스무하루 경찰의 날, 스무나흘 국제연합일, 스무여드레 교정의 날, 스무아흐레 지방자치의 날, 서른 날 금융의 날 등 기념할 날이 정말 많기도 하다.

스무닷새는 독도의 날이었다. 정부 기념일에는 빠져 있지만 일본의 허무맹랑한 독도 영유권 주장에 철퇴를 내려야하기 위해서라도 기념해야 할 날임이 분명하며 우리 영토인 독도는 일년 365일 전 국민에 의해 보호되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기억해야 할 그 날, 시월의 스무엿새는 대한의군참모중장 안중근 독립대장이 일본의 이토오히로부미를 죽인 날이다. 안중근은 ‘내가 이토를 죽인 이유는 이토가 있으면 동양의 평화를 어지럽게 하고 한일 간이 멀어지기 때문에 한국의 의병 중장의 자격으로 죄인을 처단한 것이다. 그리고 나는 한일 양국이 더 친밀해지고, 또 평화롭게 다스려지면 나아가서 오대주에도 모범이 돼 줄 것을 희망하고 있었다. 결코 나는 오해하고 죽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 당시엔 먼 미래인 지금을 가깝게 헤아린 그의 선구적 혜안은 평화를 선봉하며 세계시민을 지향하는 우리 국민이 지구촌을 선도함에 있어 세종임금의 한글과 함께 큰 버팀목이 될 것이다.

내가 사랑하며 존경하는 두 분, 세종임금과 안중근 그 들을 생각할 수 있는 가을의 시월, 그 시월을 되뇌일 수 있게 해주는 노래가 있어 행복한 이 밤, 잠이 올는지 모르겠지만 행복한 꿈을 꾸고 싶다.

일간경기  ilgang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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