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비리유치원 실태 다양

안전사고 합의금 · 휴대전화 요금 · 주유비까지
상속세로 3억4000만원 부당차입후 경고받기도

25일 전국 시·도교육청이 감사에서 적발된 사립유치원 실명을 공개한 가운데 인천에서도 각종 비리 실태가 드러났다.

원장의 외제차 리스비부터 단란주점 비용까지 유치원 회계에서 빼 쓰는 등 공금을 개인 쌈짓돈처럼 유용한 사례가 대다수였다.

이날 인천시교육청이 공개한 감사 결과에 따르면 보나유치원 원장은 2012년 벤츠 차량을 매달 107만8000원에 리스하면서 총 970만원을 유치원 회계에서 지출했다가 적발됐다.

이 원장은 2012년 설립자 변경을 하면서 유치원 취·등록세와 상속세 8750만원을 유치원 회계로 처리했다가 경고 처분을 받기도 했다.

부개대동유치원 원장도 2009년 9월 베라크루즈 차량을 사면서 할부금 680만원을 유치원 회계에서 지출했다가 적발됐다.

삼성유치원 역시 유치원 설립자의 국민연금이나 40만원이 넘는 단란주점 비를 유치원 공금으로 냈다가 경고 처분을 받았다.

예인유치원은 원아의 교통사고 위로금과 안전사고 합의금 등 1322만원을 유치원 공금에서 빼 썼다가 회수 조치를 당했다.

원장이나 설립자의 개인 휴대전화 요금과 주유비를 유치원 회계에서 지출한 사례는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았다. 금액도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에 달했다.

노벨유치원 원장은 2013∼2016년 유치원 회계에서 개인 휴대전화 요금과 주유비 등으로 3400만원을 집행했다.

다솜유치원 원장은 380차례에 걸쳐 간식이나 식재료비 등 1690만원을 유치원 회계에서 썼다가 적발됐다. 개인 차량 유지비로는 1780만원을 썼다.

이 원장은 개인 상속세를 낼 현금이 부족하자 유치원 회계에 있는 유아 학비 중 3억4000만원을 승인 없이 차입금 형식으로 부당하게 인출했다가 상환해 경고 조치를 받았다.

사립유치원 보험 관리 기준에 따라 유치원 회계에서 지출하는 보험은 보장 기간 1년 이내의 순수 보장형으로 가입해야 하지만 이를 어긴 유치원도 많았다.

자연과아이들 유치원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적립식 연금보험료 9800만원을 유치원 회계에서 내고 2016년 관련 매뉴얼이 공문으로 내려온 뒤에도 보험을 해지하거나 권리 이전하지 않았다. 숲속·아삽·아이사랑·자연 유치원 등도 비슷한 사례였다.

시교육청은 2013년부터 올해 10월까지 감사에서 비리가 적발된 인천 내 사립유치원 222곳의 실명과 감사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이 가운데 시교육청이 해임 등 징계를 의뢰한 사례는 5건에 그쳤고 대부분 징계 없이 주의·경고 처분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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