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치러진 현릉원 제례.

1800년 6월 28일 정조는 숨을 거두었다. 영조의 계비이자 정조의 정적이었던 정순왕후가 갑자기 혼자 약을 들고 정조의 침전을 찾았다. 의관과 사관들이 모두 물러났다. 잠시후 “전하가 승하했다”며 정순왕후가 나왔다. 신하들이 정조의 침전으로 들어갔으나 정조는 “수정전”이라는 말을 토하면서 숨을 거두었다. 수정전은 정순왕후의 거처였다. 당시 정순왕후는 정조의 병이 영조가 돌아갈 때 병세와 비슷하다고 판단해 그 때 복용했던 약을 주려했던 것같았다.

정조는 종기로 상당기간 고생했다. 여러 차례 치료를 받았으나 효과가 없었다. 의관을 바꿔가면서 건강을 살폈다. 머리에까지 종기가 있음이 밝혀졌다. 화병과 울화도 건강을 해쳤다. 정조는 숨지기 하루전 연훈방을 사용했다. 연훈방은 방문을 닫고 수은을 태워 연기를 쐬는 방식이다. 연훈방으로 정조는 잠시 컨디션을 회복하는 듯했다. 방안에서 몸을 움직였으며 밖으로 걸어나가고 신하와 대화를 나눌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그러나 정순왕후 방문후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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