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마음으로 한국문화 알릴 것"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보이 그룹 방탄소년단이 한류와 우리말 확산의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문화훈장을 받았다.

북미와 유럽투어를 마치고 24일 귀국한 방탄소년단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리더 RM(본명 김남준)을 비롯해 진(김석진), 슈가(민윤기), 제이홉(정호석), 지민(박지민), 뷔(김태형), 정국(전정국) 등 일곱 멤버가 단상에 올라 차례로 훈장을 받을 때마다, 행사 관계자와 팬들로 가득 찬 2천500석의 시상식장은 우레와 같은 환호성에 파묻혔다.

RM은 수상 소감으로 "모든 아미께 이 영광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진은 "해외 많은 분이 한국어로 노래를 따라 불러주고 한글 공부도 많이 한다고 해서 굉장히 뿌듯하다. 우리 문화를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으며, 슈가도 "국가대표의 마음으로 한국 문화를 널리 널리 알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국은 "솔직히 이 상은 저희한테는 많이 과분한 상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라고 주신 상이라 생각하고 감사히 받겠다. 앞으로도 세계 곳곳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다짐했다.

관람석 곳곳에는 방탄소년단 응원봉인 '아미 밤'(ARMY BOMB)을 손에 든 팬들도 눈에 띄었으며, 행사 중간 방탄소년단이 거명되거나 화면에 비칠 때마다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초부터 50여 일간 미국, 캐나다, 영국,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등 6개국 11개 도시에서 22회 공연을 하면서 총 32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방탄소년단 신드롬은 전 세계 젊은이들이 한국 문화 전반에 깊은 관심을 갖게 하고 한국어와 한글을 배우게 만들었다.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한 문화예술인에게 수여하는 정부포상인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은 올해 원로 배우 이순재와 방탄소년단 등 총 36명(팀)에게 돌아갔다.

문화훈장 13명, 대통령 표창 7명, 국무총리 표창 8명, 문체부 장관 표창 8명(팀)이다.

이순재, 가수 겸 제작자 김민기, 가수 고(故) 조동진은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보관문화훈장은 배우 김영옥, 지휘자 겸 작곡가 김정택, 방송작가 김옥영이 수훈했다.

가수 심수봉, 가수 윤상, 배우 김남주, 희극인 유재석, 성우 이경자, 모델 김동수, 음향 디자이너 고(故) 김벌래 등 7명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가수 최진희, 가수 강산에, 배우 손예진, 배우 이선균, 배우 고(故) 김주혁, 희극인 김숙, 성우 강희선, 방송인 전현무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걸그룹 레드벨벳, 록그룹 국카스텐, 배우 김태리, 희극인 박나래, 성우 이선, 작사가 김이나, 뮤지컬 기술감독 김미경, '한국분장' 대표 강대영 등 8명(팀)은 문체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모두 인사말을 통해 "대중의 삶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만으로 여러분은 이미 위대한 예술가"라고 격려했다.

이어 "우리의 대중문화는 한류라는 커다란 흐름을 창조하며 전 세계인들에게도 신선하고 새로운 문화적 충격을 안겨줬다"며 "K팝과 한국 드라마는 이미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서 전 세계인의 일상을 변화시켰으며 신한류로 다시금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 신현준과 아나운서 이지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선 소향이 '바람의 노래'  유성은이 '백만송의 장미'  레드벨벳이 '파워업'(Power Up) 포르테디콰트로가 '오디세아'(Odissea)와 '미련 때문에'를 부르며 무대를 꾸몄다. 조동진의 여동생 조동희는 오빠의 대표곡 '행복한 사람'과 '제비꽃'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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