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범의 젊은 날을 그린 영화 ‘김창수’.
▲ 백범의 젊은 날을 그린 영화 ‘김창수’.

2017년 영화 ‘대장 김창수’가 상영됐다. 백범 김구가 1896년 황해도 안악군 치하포에서 일본인을 살해 후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고 인천 감리서 생활을 하며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 625일간을 그린 이야기이다. 영화의 배경이 바로 인천 감리서를 비롯한 인천 일대다.

일본인 살해사건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일본영사관이 포함돼 조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는데 그곳이 바로 인천 개항장재판소였다. 김구는 그의 거사가 국모의 원수를 갚기 위한 것임을 천명해 관리들과 수감자들은 물론 인천시민들에게 큰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국왕 고종의 재가로 사형 집행은 면했으나 감옥 밖의 구출 운동이 한계에 이른 것을 깨달은 백범은 탈옥한다.

우여곡절 끝에,만수동에서 부평으로 넘어가는 고개인 벼리고개(별고개, 星峴)를 넘어 당일 양화진(楊花津) 나루에 도착, 서울에서 여러 날을 보내고 다시 삼남(三南) 지방으로 피신했다. 인천감리서에서 탈옥한 김구는 1900년 그의 구명을 애써준 김주경을 만나러 강화도에 갔지만, 그를 만나지 못하고 3개월간 강화에 머물며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백범일지'에 따르면, 해방 후 귀국한 김구가 가장 먼저 수소문을 한 사람 가운데 한 명이 김주경이다. 해방 후 김주경과 관련한 사람들을 찾아 강화에 온 김구가 김주경의 집이 있던 자리에 지은 1928가옥을 찾은 것이다. 강화도는 김구가 독립운동가 유완무를 만나 그의 권유로 이름을 '김창수'에서 '김구'로 바꾼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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