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안전센터 49곳 중 12곳 뿐... 설치율 24.5% 불과

인천지역 소방관들이 체계적인 정신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는 심신안정실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병관 의원(더불어민주당·성남시분당갑)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지역 119안전센터 49곳 중 심신안정실이 설치된 센터는 12곳뿐이었다.

이는 설치율 24.5%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국 18개 지역 중 6번째로 낮은 설치율이다.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기록이다.

전국 1029곳의 119안전센터 중 심신안정실이 설치된 센터는 34.5%에 해당하는 355곳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창원이 24곳 중 2곳이 설치돼 8.3%로 가장 낮은 설치율을 나타냈고 경북이 94곳 중 설치된 센터는 8곳으로 설치율 8.5%였으며 제주 23곳 중 4곳으로 설치율은 17.4%다.

이어 69곳 중 13곳이 설치돼 18.8%의 설치율을 보인 강원이 그 다음을 차지했고 대전이 26곳 중 6곳으로 설치율 23.1%를 나타냈으며 인천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은 116곳 중 98.3%에 해당하는 114곳이 설치돼 가장 높은 설치율을 보여 인천과 무려 5배가량 차이가 났다.

심신안정실은 사고·재난 현장에 상시 노출되고 있는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방지하고, 우울·자살 등 정신질환의 조기발견을 통해 체계적인 정신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시설이다.

소방공무원들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업무에 종사하면서 PTSD 유병률이 일반인보다 7배 이상 높다.

특히 소방관 10명 중 1명이 최근 1년간 자살 생각을 할 정도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크지만 정작 자신들의 생명과 안전은 국가로부터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병관 의원은 “현재 심신안정실이 지역별 자체예산으로 설치되다 보니 지역별 설치율 편차가 크다”며 “소방청이 심신안정실 설치 예산을 일정부분 지원해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 예방에 적극 나서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