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카페리 선사 횡포"

한국 소무역(보따리) 상인들이 10일 오후 여객터미널 앞에서 궐기대회를 하고 선사의 횡포와 갑질 행위 시정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평택·당진항 연태훼리㈜ 한중 카페리 선박을 이용하는 한국인 소무역(보따리)상 60여 명은 10일 오후 평택항 여객터미널 앞에서 궐기대회를 하고 선사가 횡포와 갑질 행위을 하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이들은 평당항 여객터미널에 있는 면세점이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올해 초 폐쇄하자, 평택∼중국 옌타이(烟台)를 운항하는 연태훼리㈜ 카페리 면제점의 담배 10갑과 술 1병 값이 평균 2000∼3000원 인상됐다고 지적했다.

선박 내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대부분 선사가 청소 용역업체를 고용하고 있지만, 연테훼리㈜는 직원들이 청소하는 바람에 보따리상인들이 자신이 자는 방을 청소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말에는 카페리에서 잠을 자던 A씨가 벌레에 물린 자국이 확산하면서 2개월여 동안 한의원과 피부과를 다니는 등 고생을 하기도 했다.

또 중국인 위주로 음용수를 따뜻한 물만 제공해 찬물을 주로 마시는 한국사람들은 물을 사서 마시고 있으며, 화장실에 휴지도 제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선사별로 400∼500여 명에 달하는 보따리상이 5년 전에는 80∼90%가 한국인이었으나, 현재는 중국인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은 10일 평당항의 4개 카페리 선사 관계자 회의를 하는 등 대책 마련을 강구하고 있다.

오관영 (사)경기도평택항소무역연합회 이사장은 "사드 보복 여파 이후 선사의 갑질 행위는 물론 한국 보따리상은 중국에 공산품 반입을 못 하고 있지만, 중국 보따리상은 아무런 연고 없이 한국에 농산물을 가져와 판매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한국 상인의 비율이 수년 만에 큰 폭으로 줄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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