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문턱 낮추는데 노력 지속"

의장에 취임한지 100일을 맞았다 소감은?

정말 시간이 화살같이 빨리 간다는 걸 절실히 느낀다.

시간처럼 무서운게 없다던데 벌써 100일이 됐다.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의장직을 맡아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바른의정, 구민에게 신뢰받는 남동구의회’라는 기치를 내걸고 지난 100일 동안 관내 주요기관들을 방문해 의회가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역대 구의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구정발전 의견을 함께 논의하여 양방향 소통 공감을 위해 노력했다.

또, 청사환경미화원 등 현장의 근로자들과 만나 그분들의 어려움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등 의회의 문턱을 낮추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우리 유권자들께서는 변화를 원했다. 
변화는 새로운 것을 지향한다.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구민들의 뜻을 이룰 수 없다.

민선6기에서는 집행부와 구의회가 극단적인 흑백논리로 대립각을 세우며 제로섬 게임에 몰두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 구민들의 피로도를 상승시켰다.

저를 비롯해 우리 17명의 의원들은 이러한 구민들의 뜻을 헤아려 일신(日新) 우일신(又日新)하는 자세로 민심(民心)이란 그릇에 역량을 모두 집중하겠다.

Q. 취임 100일 의정활동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제8대 의회 개원 후 의장을 맡으면서 많은 고민들이 있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의회인 만큼 갈등없이 산뜻하게 출발하고 싶었다.
아시다시피 남동구의회 역시 다른 의회와 마찬가지로 민주당 의원이 다수다.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 구성을 두고 약간의 갈등이 있었지만 서로의 양보와 배려로 잘 마무리돼 이 자리를 빌어 의원님들 모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좋은 기억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유감이다.

지난 8월 남동공단에서 발생한 세일전자 화재사건이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다시한번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분들에게 애도와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

세일전자 화재사고는 9명의 사망자를 내고 6명이 다치는 등 남동구가 개청한 이후 발생한 사고 중 가장 큰 재난사고였다.
모두 인재(人災)가 부른 참상이다.

지난해 제천 스포츠타운 화재, 올초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이번에 발생한 세일전자 화재는 모두 불에 타기 쉬운 내,외장재 사용과 화재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점이 비슷하다. 특히, 값싼 스티로폼 샌드위치 패널, 드라이비트는 건물화재 참사가 날때마다 위험성이 지적돼 정부에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이제는 우리가 일하는 일터에서, 병의원이나 요양원에서 더 이상 안타까운 사연이 들리지 않도록 의회가 앞장서서 집행부와 함께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

Q. 제8대 의회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생각하는 사업은?

첫 번째로 일자리 많은 남동구를 만드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일자리가 많아야 희망이 있다. 현재 우리구에서는 일자리센터 운영 활성화를 위해 각동 행정복지센터에 직업상담사를 배치하고 있으며 구인구직 만남의 날, 채용박람회 등 다양한 채용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전문지식이나 기술 등 재능나눔을 통한 사회공헌일자리사업,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어린이 하굣길 길동무사업,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 등 일자리 많은 남동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 번째로 잘못된 정책의 환원이다.
민선6기때 대표적인 실패 정책중의 하나가‘재활용 직영수거’다. 

주민 의견수렴도 없이 독선행정이 부른 참사로 결과적으로보면 수거대행 체제보다 주민만족은 떨어지고 비용도 더 들어가 주민의 혈세만 낭비됐다. 이제 내년 1월부터는 재활용쓰레기 수거를 대행체제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의회가 집행부와 함께 힘을 모아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여건조성에 앞장서겠으며, 재활용쓰레기 수거 대행체제 전환으로 인한 주민혼란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하겠다.

Q. 소래포구 어시장 현대화 사업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의회차원에서 대책은?

소래포구 어시장 현대화사업은 기부채납방식으로 당사자인 3백 여명의 상인들이 전체 사업비를 서로 나누어 분담하는 방식이다.

현재‘소래포구 어시장 현대화사업 협동조합’은 조합의 설립과  대표 및 임원 구성, 조합의 운영 과정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비민주적이고 투명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조합원들로부터 지속적인 민원 제기 등 갈등이 표출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집행부에서도 현대화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적극 노력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상인들 다수도 구의 권고사항에 공감하고 있고 새로운 협동조합 설립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것으로 확인됐다.

사업이 장기화될수록 상인들의 고통이 가중됨은 물론, 생계에도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구의회에서는 지난 9월 제251회  정례회에서 구청장에게 소래포구 어시장 현대화 사업 추진 전반에 대해 구정질의를 하였다. 민주적인 절차와 투명한 조합설립이 관건이다. 이것만 해결된다면 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다.

갈등은 욕구와 욕구의 충돌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의회에서는 필요하다면 집행부와 상인단체들과의 간담회 및 격의없는 대화, 갈등조정 전문가 인력풀을 구성한 갈등조정협의회 등 다양한 채널을 가동해 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의회역량을 집중하겠다.

Q. 지방의회의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지방의회의 발전은 곧 풀뿌리 민주주의가 성장하는 발판이다. 지방의회의 발전을 위해서 많은 것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이 우선이 아닌가 싶다.

1995년 지방자치가 본격적으로 실시된 이후 20여년이 넘게 지방의회의 역할이 매우 크게 자리잡아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자율과 책임성에 기반을 둔 지방의회가 주민들의 요구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조직과 권한, 전문성 측면에서 해결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현 체제는 인사권자인 구청장의 의중을 무시할 수 없어 의회가 활동하는데 집행부로부터 일정부분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은 지방자치 및 지방분권을 위한 각종 정부위원회에서도 주요과제로 다뤄졌던 만큼, 집행부의 균형적인 견제와 감시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지방자치가 성숙된 주요 선진국의 사례만 보더라도 지방의회를 보좌하는 사무기구 직원에 대한 인사권은 지방의회의 의장이 행사하고 있다.

Q. 임기중 반드시 추진해야할 사업이나 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현재 남동구 인구는 9월말 기준 약 54만명으로 인천에서는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지만, 정작 주민과 의회, 의원 모두가 만족할 만한 열린 소통공간이 없어 안타깝다.

현대는 정보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IT기기 제품들이 나와 언제 어디서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자료를 보고 듣고 검색하고 가공할 수 있다. 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내부 행정환경은 이런 외부환경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게 현재 남동구의회의 현실이다. 우리 남동구의회에서는 주민중심의 의회 서비스 개선을 위해 4억8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주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의정활동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인터넷 생방송 서비스를 내년에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PC뿐만이 아니라 핸드폰이나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에서도 인터넷생방송을 볼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화하는 홈페이지를 개편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주민들은 신속한 의회정보를 제공받고 의원들은 주민을 위해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소통하는 투명한 의회가 될 것이다.

Q. 인천의 기초의회와는 다른 남동구의회만의 특성은?

우리 남동구의회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바로 젊은피의 수혈이다. 제8대 의원들의 평균연령은 44세로 인천시 10개 기초의회에서 가장 젊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입성한 의원들은 노인복지분야, 체육분야, 전문상담 등 저마다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 우리 구민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

또 하나는 의장과 부의장이 모두 여성이란 점이다.

제8대에서는 여성의원들의 진출이 크게 늘어났다. 17명의 의원중 여성의원은 9명으로 50%가 넘는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따뜻함은 지방의 생활정치에 잘 맞아 집행부와의 원만한 소통과 협치에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주민들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구민여러분의 기대와 희망을 안고 제8대의회가 출범한지 벌써 100일이 됐다.

물은 언제나 낮은곳으로 흐르기에 강이 되고 바다가 된다. 물처럼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여 구민들의 땀과 혈세가 한방울도 헛되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해 나갈 것이다.

요즘 경기가 많이 어렵지만 우리 구민들은 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리라 믿는다.

앞으로도 제8대 남동구의회가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민의를 대변할 수 있도록 구민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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