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산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들이 이달 1일 생산에 들어간 3공장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들이 이달 1일 생산에 들어간 3공장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이달 1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단일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공장답게 내부로 들어서니 수많은 설비들이 질서정연하게 배치된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날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약 10개월간의 자체검증을 마치고 글로벌 제조승인 획득을 위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 생산에 돌입한 첫날이다.

cGMP 생산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하는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이다. 바이오의약품 공장은 기계적 완공 후 생산 돌입에 앞서 설계부터 시설·부품·문서·인력 등 생산에 소요되는 모든 요소들을 cGMP 규정에 맞춰 자체검증을 완료하고 글로벌 제조승인 획득을 위한 생산을 약 2년간 추가로 진행해야 한다.

3공장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바이오리액터홀'에는 은빛 탱크 형태의 1만5000ℓ 규모 바이오리액터가 각각 6개씩 2줄로 배치돼 있었다. 푸른색 방진복을 입은 직원들은 cGMP 생산 첫날 모든 공정이 순조롭게 이뤄지는지 설비들을 주의깊게 살펴봤다.

3공장에 있는 12개 바이오리액터를 합치면 모두 18만ℓ 규모다.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공장에서 글로벌 바이오기업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등을 진행하게 된다.

중간중간에는 이보다 작은 '시드(seed) 바이오리액터'도 있었다. 바이오리액터는 단백질을 배양하는 설비다. 이 안에는 항체뿐만 아니라 단백질을 키우기 위해 투입된 먹이와 부유물 등이 섞여 있다. 항체만을 추출하는 정제 과정을 거쳐 바이오의약품이 생산된다. 바이오의약품은 1g당 가격이 평균 1만 달러(1100여 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다.

삼성바이오 3공장은 무중단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기존 1·2공장과 차별화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커뮤니케이션파트 서해수 프로는 "3공장은 2년마다 점검을 할 때도 일부 바이오리액터는 가동할 수 있다"며 "효율성이 높고 관리가 쉽다는 점도 기존 공장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3공장 가동으로 삼성바이오는 세계적인 바이오 의약품 CMO(주문생산계약) 업체인 스위스 론자(Lonza)를 제치고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생산능력을 갖춘 기업이라는 입지도 확보하게 됐다. 2011년 4월 설립된 지 7년여만의 일이다. 기존에 있는 1·2공장을 합쳐 삼성바이오의 전체 공장 규모는 36만2000ℓ에 이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3공장에 해외 바이오기업의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MO)을 수주한 건이 있고, 지속해서 추가 수주를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고 했다.

3공장 가동에 따라 인천 송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도 그간 1위를 달려온 미국 캘리포니아주 바카빌(34만ℓ)을 제치고 단일 도시 기준 압도적인 세계 1위로 도약하게 됐다.

송도의 기존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삼성바이오·셀트리온·DM바이오 등 38만ℓ였는데, 삼성바이오의 3공장을 더하면 56만ℓ로 늘어난다.

삼성바이오 강석윤 커뮤니케이션파트 파트장은 "송도는 국제공항, 항만 등 물류 인프라가 뛰어나고 냉장·냉동 물류 접근성도 우수하다"며 "해외 직원의 입출국이 편리하고 정주 여건도 뛰어나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최적화된 입지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도에 제대로 된 바이오 생태계가 구축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바이오전문인력 양성 등이 필요하다고 삼성바이오 측은 강조했다.

삼성바이오 윤호열 상무는 "삼성바이오 인력만 자회사 포함 3000명이고, 송도 전체로 보면 4500명의 바이오 인력이 있다. 대한민국 바이오 인력의 30%가 송도에 근무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체계적인 공급 체계가 없다. 바이오는 100% 사람 역량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을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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