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완성차·부품업체 등 200여 기업 참가

▲ '뉴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하이브리드 콘셉트'.
▲ '뉴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하이브리드 콘셉트'.

올해 하반기 최대의 국제 자동차 전시회인 '2018 파리 국제모터쇼'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박람회장'에서 미디어 행사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세계 5대 모터쇼의 하나로 꼽히는 파리모터쇼는 2∼3일 프레스데이에 이어 4∼14일 11일간 일반 관람객을 맞이한다.

파리모터쇼는 독일에서 열리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와 번갈아 가며 2년에 한 번씩 열리고 있다. 올해로 120주년이 됐다.

최근 미래차 기술 경쟁의 최전선이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등 정보기술(IT) 영토로 이동하면서 전통 모터쇼의 위상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올해 파리모터쇼도 그런 추세 탓에 주요 완성차 브랜드들이 대거 불참했다.

유럽 시장 내 압도적 판매 1위인 폭스바겐을 비롯해 FCA(피아트크라이슬러 자동차), GM(제너럴 모터스), 포드, 닛산, 미니, 람보르기니, 벤틀리, 롤스로이스, 애스턴마틴, 마세라티, 맥라렌 등이 참가하지 않았다.

'참가하는 완성차 브랜드보다 불참하는 브랜드가 더 많은 것 아니냐'는 농담까지 나온다.

그럼에도 자동차 애호가들에게 모터쇼는 여전히 첨단 공학기술과 산업디자인의 결정체인 신차들의 향연이다.

올해에도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완성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유수의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자동차부품업체 등 2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 사이 출시할 신차들을 대거 선보였다.

이번 모터쇼에 출품된 신차들의 면면을 보면 최근 글로벌 차 시장의 흐름이 그대로 반영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인기와 친환경차인 전기차·하이브리드차의 약진, 자율주행 기술의 확장이 두드러진다.

우선 안방에서 전시회를 여는 프랑스 완성차들이 대거 신차를 내놨다.

르노는 '카자르'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와 '트윙고' 페이스리프트를 선보였다.

카자르는 2015년 출시된 C 세그먼트(준중형)의 SUV인데 이번에 인테리어 위주로 디자인이 변경됐다. 경차 트윙고는 2014년 이후 4년 만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푸조의 'e-레전드 콘셉트'.

푸조는 '뉴 푸조 508 SW'와 '푸조 e-레전드 콘셉트', 그리고 새로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엔진'을 이번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뉴 푸조 508 SW는 508 세단을 기반으로 한 에스테이트(왜건형) 모델이며, 푸조 e-레전드 콘셉트는 푸조 504 쿠페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한 고전적 쿠페형 외관에 순수전기 자율주행 기술을 얹은 콘셉트카다.

이 콘셉트카에는 49인치 대형 컬러 스크린이 장착돼 주행 중 영화나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100㎾h의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으로 600㎞를 달리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채 4초가 안 걸린다고 한다.

시트로엥은 '뉴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하이브리드 콘셉트'를 처음 선보였다. 이 브랜드의 첫 번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차로, 2020년 상용화될 예정이다.

시트로엥은 2023년까지 80%, 2025년까지 100%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또 지난해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한 플래그십 SUV '뉴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차별화된 감성의 '뉴 C4 칵투스'도 전시됐다.

독일 프리미엄 3사도 프랑스 업체에 질세라 신차들을 부스에 전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세 모델을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벤츠의 SUV 라인업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GLE 신형 모델 '더 뉴 GLE'와 7년 만에 완전변경된 왜건형 '더 뉴 B-클래스',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갖춘 '더 뉴 메르세데스-AMG A35 4매틱'이 그 주인공이다.

또 지난달 스웨덴에서 처음 공개한 벤츠 'EQ' 브랜드의 첫 순수전기차 '더 뉴 EQC'와 전설적인 레이싱카 'W125'에 대한 오마주로 제작된 '비전 EQ 실버 애로', 4도어 스포츠카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 등도 관람객을 맞았다.

BMW는 내년 3월 출시될 '3시리즈'의 7세대 신형과 럭셔리 스포츠 쿠페인 '8시리즈 쿠페'를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였다. 벤츠의 브랜드 정체성을 대표하는 모델이 S 클래스라면 역동적이고 민첩한 주행성능의 3시리즈는 BMW의 간판이다.

특히 3시리즈는 진입 때 이용한 동선을 그대로 따라 최대 50m까지 차량을 자동으로 후진시키는 '리버싱 어시스턴트', 차선 내에 차량을 유지시키는 조향 기능,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의 반(半)자율주행 기능도 탑재했다.

또 올해 6월 첫선을 보였던 '뉴 X5'가 실물로 처음 공개되고 고성능차인 'M5 컴피티션', 로드스터 'Z4' 등도 전시됐다.

아우디는 신형 소형 SUV 'Q3'와 소형 세단 'A1 스포트백', 'A4' 페이스리프트, 그리고 아우디의 첫 양산형 순수 전기차 'e-트론'을 출품했다.

렉서스는 '뉴 렉서스 RC 스포츠 쿠페'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차는 2014년 출시 이후 렉서스 브랜드의 주행 감성을 알리는 데 기여해온 모델이라고 렉서스는 소개했다. 새 모델은 플래그십 럭셔리 쿠페인 'LC'의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우아함을 갖추면서 강력한 주행성능을 겸비했다고 한다.

7세대 뉴 제너레이션 'ES' 럭셔리 세단, 플래그십 쿠페 LC에 플레어 옐로 색상을 적용한 'LC 옐로 에디션' 등도 선보였다.

하이브리드차의 선구자 역할을 해온 도요타는 이번 모터쇼에 하이브리드 모델만 출품했다.

'올 뉴 코롤라 투어링 스포츠'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것 외에도 B 세그먼트(소형) 콤팩트카인 '야리스', SUV '라브(RAV) 4', 중형 세단 '캠리' 등이 모두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시됐다.

현대차의 'i30 패스트백N'.

현대자동차는 고성능 N 모델인 'i30 패스트백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i30 N'과 '벨로스터 N'에 이은 세 번째 N 모델이다.

해치백인 i30 N보다 차체가 길고 낮아 더 역동적인 외관을 갖췄다.

현대차는 일반형과 N 모델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i30 N라인도 선보였다. 이 모델에는 고성능 퍼포먼스 패키지가 적용된다.

기아차는 씨드의 슈팅 브레이크(왜건형) 버전인 신형 '프로씨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종전 모델은 3도어였으나 5도어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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