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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인 칼럼] 왜 한자·한문를 배워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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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0.0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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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청 세정과장 강구인

15년 전쯤인가 퇴직 후의 삶을 생각해 본적이 있었다. 그 당시 내 공직생활은 겨우 10여 년 남짓 되었었고, 중앙동사무소에 근무할 때였는데, 용인에서 가장먼저 주민자치센터가 그 동사무소에 설치된 때였다. 강좌프로그램을 모집하고 있을 때, 교양과목으로 어린이 한자교실을 해보자는 강사 한 분이 있었다. 경찰서 과장직책으로 정년퇴임하였고 한자 1급 자격증을 소지한 분으로, 시작을 하여 열정적으로 운영했으나, 그리 오래 이어진 프로그램은 아닌 것으로 기억된다. 언뜻 강의 모습을 보았는데 강의가 너무 어려웠다. 그래도 그 분에게 자극을 받아 나도 그때 뭔가 준비를 해야지 하다가 고교시절부터 남달리 흥미가 많았던 한문을 우선 교양으로 공부해서 퇴임 후에 한문서당을 해보자고 하며 도전한지 얼마 안 되어 바로 한자2급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그때뿐이었으며 15년여를 지내다, 어느덧 또래 동료직원들이 하나둘 퇴직을 하면서 다시금 느낌을 되살려, 수년간 3수를 거치는 천신만고 끝에 올 초에 목표한 한자1급 자격을 획득했다. 또한 입체적인 한자실력 배양을 위하여 시청 서예동아리 활동도 꾸준히 2년여 이상을 해오고 있고, 사서삼경과 교양한문서적 등을 탐독중이다. 십 년 전부터 풍수지리공부를 하며 한문원서를 가지고 틈틈이 한문공부를 해오고 있다.

그러면서 고향에서 일할 구실을 찾던 중, 평소 내가 즐겨하던 서예와 한문관련 일거리를 알아보았다. 영릉과 훈민정음에 마음이 동하였다. 고향후배들이 자랑스러운 여주인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자긍심을 일깨워 주는 방법으로 훈민정음 창제 원리와 한자를 연결하여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며, 한문, 서예, 동양천문학, 음양오행, 풍수지리 및 시조 등을 틈틈이 공부해 왔다. 그러던 차에 현 정부에서 일자리창출 관련 ‘방과 후 학교’ 시책을 모든 초등학교학교에 의무화 하는 드라이브를 걸어 나를 고무시켰다.

훈민정음은 학문적으로 차치하더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소양으로 반드시 함양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막상 훈민정음 원문을 펼치면, 글은 읽는다 해도 음양오행이나 28수(宿) 동양천문학 등 이면의 뜻이나 원리를 모르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한 훈민정음자체가 한문으로 표기되어 한자의 제자원리 또한 모르면 두 배로 난해해진다. 이에 나는 한자공부도 하면서 훈민정음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많은 노력 중이다.

먼저 한자·한문은 왜 배워야 하는가. 지금과 같은 인터넷 시대에서는 굳이 배우지 않아도 일상 언어생활은 할 수 있다. 그러나 한자를 제대로 배운다면 우리말의 한자어가 70%인 바 어휘력도 풍부해짐은 물론 우리 한글을 좀 더 올바로 사용할 수 있겠다. 또한 우리 선조들이 가꿔놓은 높은 정신세계 역사를 이해하는 매개체도 한자인 바, 한자를 알면 조상의 숨결과 인격수양을 중시했던 면모를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겠다. 또한 점점 더 밀착되는 한·중·일 문화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3국 공통언어이기도 한 기본적인 한자만이래도 필수로 알아야 할 것이다. 오죽하면 2009년 5월 14일 역대 국무총리 21명 전원이 한자교육 촉구 궐기대회를 가졌을까?

우리가 평소 순 한글로 알고 쓰는 재미난 말들을 정리해 보았다.

가령(假令), 혹시(或是), 막무가내(莫無可奈)로, 만약(萬若)에, 만일(萬一)에, 과연(果然), 급기야(及其也), 대저(大抵), 도대체(都大體), 도무지(도모지(塗貌紙)), 당연(當然)히, 무작정(無酌定), 무척(無尺/자로 잴 수 없을 만큼), 물론(勿論), 미안(未安), 별안간(瞥眼間), 부득이(不得已), 설사(設使), 설령(設令), 설혹(設或), 심지어(甚至於), 악착(齷齪), 어언간(於焉間), 어중간(於中間), 어지간(魚池間)하다, 어차피(於此彼), 여간(如干)해서는, 여전(如前)히, 역시(亦是), 요지부동(搖之不動), 욕(辱)하다. 이왕(已往), 하여간(何如間), 여하간(如何間), 하필(何必)이면, 경우(境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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