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 대회 이틀째 남녀 금메달 싹쓸이

▲ 2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에서 맞붙어 승리를 거둬 금메달을 차지한 구본길(오른쪽)이 은메달 김정환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일간경기=연합뉴스)

한국 남자 펜싱의 에이스 구본길(25·국민체육진흥공단)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의 세 번째 한국 선수간 결승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구본길은 21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김정환(31·국민체육진흥공단)을 15-13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강에서 각 쑨웨이(22·중국)와 람힌충(28·홍콩)을 물리치고 올라온 구본길과 김정환의 경기는 국제펜싱연맹(FIE) 랭킹 1위와 2위의 맞대결다운 명승부였다.

1라운드에서는 멀리서부터 치고 들어오는 구본길의 검 끝을 김정환이 받아치며 8점을 먼저 냈다.

구본길은 2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돌진하는 김정환의 칼을 피해 주저앉으며 상대 가슴에 투슈(유효타)를 찔러넣었다.

11-9로 구본길이 앞서던 2라운드 중반에는 칼을 든 구본길의 손에 몸이 닿은 김정환이 밀려 넘어지자 구본길이 다가가 일으켜줘 관중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다시 냉정하게 재개된 경기에서 김정환이 13-13까지 쫓아갔으나 구본길은 김정환의 오른쪽 가슴을 찌른 다음 마지막 15번째 유효타까지 먼저 내며 경기를 끝냈다.

두 선수는 한 번도 상대에게 4점차 이상의 리드를 허용하지 않는 대접전을 펼쳤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구본길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며 한국 펜싱 선수단의 금빛 질주를 이어갔다.

앞서 열린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는 전희숙(30·서울시청)이 리 후이린(25·중국)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전희숙은 2라운드 막바지에 12-6, 두 배로 앞서가는 등 시종일관 여유 있는 경기를 펼쳐 정상에 올랐다.

한국 여자 펜싱의 간판 남현희(33·성남시청)는 대회 3연패를 노렸으나 4강에서 전희숙에게 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전날 여자 사브르 금·은메달, 남자 에페 금·은메달에 이어 이날 여자 플뢰레 금·동메달, 남자 사브르 금·은메달을 따내며 대회 이틀째까지 펜싱에 걸린 금메달 4개를 독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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