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곳간 채워

▲ 문 대통령 환송하는 평양 시민들.
▲ 문 대통령 환송하는 평양 시민들.

인천시가 남북교류협력기금을 7년 만에 다시 적립하며 남북교류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할 채비를 하고 있다.

24일 인천시에 따르면 남북협력기금에 10억원을 편성하는 추가경정예산안이 최근 인천시의회 249회 정례회에서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인천시의 남북협력기금 잔액은 현재 16억2000만원에서 26억2000만원으로 늘게됐다.

지방자치단체의 남북교류협력기금은 의무적으로 일정액을 적립해야 하는 법정기금은 아니다.

인천시는 남북교류협력 조례를 제정하고 2005년부터 해마다 10억∼40억원의 기금을 적립해 왔지만, 2012년부터 작년까지는 한 푼도 적립하지 않았다.

누적 조성액은 131억7000만원에 달했지만 기금을 쓰기만 하고 추가 적립하지 않은 탓에 인천시 남북협력기금은 바닥을 보일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인천시는 2010년 대북 제재 성격의 5·24 조치 이후 지방정부 차원의 교류 사업 추진이 어려웠고 시 재정여건도 좋지 않아 기금을 추가 적립할 여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그러나 서해 5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해역에 평화수역과 남북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기로 남북이 합의하는 등 남북관계가 대전환을 이루는 점을 고려, 남북협력기금을 대폭 확충하고 교류사업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우선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20억원씩 기금을 추가 적립하는 등 2022년까지 기금 규모를 100억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남북협력기금 확충에 따라 축구·양궁·마라톤 등 남북스포츠 교류와 수산자원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말라리아 예방·치료 지원 사업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고등학생 통일아카데미, 인천 통일어울마당, 통일공감 워크숍 등을 열며 통일 공감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에 있을 땐 기금이 충분해도 교류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진 만큼 교류협력사업과 인도적 지원사업 등을 다양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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