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생고뱅 등 바이오 관련 기업 입주 잇따라

▲ 송도 글로벌 허브 조성 심포지엄.
▲ 송도 글로벌 허브 조성 심포지엄.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가 세계 최고 바이오산업 허브의 지위를 향해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2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에는 2004년 셀트리온을 시작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동아제약·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 등 국내외 유명 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입주, 항체 의약품과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을 연구·개발·제조하고 있다.

송도에 입주한 바이오 관련 기관은 25개에 달하며 송도 내 지식산업센터나 연구·업무시설에 입주한 소규모 관련 기관까지 합치면 60개가 넘는다.

송도 입주기업들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규모는 56만ℓ(바이오리액터 용량 기준)로 단일 도시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송도는 우리나라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분야 최다 제품허가 도시이기도 하다. 작년 허가제품 10개 중 삼성바이오에피스 4개, 셀트리온 3개 등 7개는 송도 입주기업 제품이다.

이처럼 송도가 바이오 허브의 위상을 굳혀가자 바이오의약품 관련 기업들의 입주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국 포천(Fortune)지 선정 글로벌 200대 기업인 프랑스 생고뱅은 218억원을 투자해 송도동 218의 5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만3000㎡의 제조시설을 건립하기로 하고 최근 인천경제청과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천경제청은 생고뱅 바이오 공정 제조시설이 문을 열면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에도 생고뱅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송도바이오클러스터의 가치사슬 생태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일 과학기술전문기업인 머크(Merck)도 22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까지 '한국 생명과학 운영본부'를 준공하기로 올해 1월 인천경제청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는 공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함께 고급인력을 원활하게 확충할 수 있는 강점 덕분에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안착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동물 세포배양을 통해 만들어지는 제품이어서 보관·운반 과정에서 제품의 상태가 변하기 전에 제품을 수출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송도가 인천국제공항과 차로 30분 거리에 있다는 점은 매우 큰 강점이다.

또 송도에 뉴욕주립대·겐트대 등 인천글로벌캠퍼스와 연세대 글로벌캠퍼스 등 수준 높은 대학들이 입주해 있어 전문 인력양성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

전문가들은 송도의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를 더욱 집적화해 유능한 인재들이 모이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꾸준히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의 단지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윤호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는 최근 인천시청에서 열린 '혁신 성장 방향 설정 토론회'에서 "앞으로 바이오산업은 인천에서 중요한 경제적 역할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송도국제도시의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를 바탕으로 인천이 관련 전문가를 배출하는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도 송도를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현재 조성된 4·5·7공구 91만㎡와 연계, 11공구 99만㎡ 터에 글로벌 의약·메디컬·헬스케어 분야의 연구개발·제조 기업을 유치하고,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융합한 첨단 바이오산업 육성을 뼈대로 하는 바이오 허브 확대 조성 계획을 세우고 세부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또 바이오 연구개발·생산공정 인력에 대한 실무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바이오 공정 인력양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차세대 바이오융합 분야 등의 지원시설과 주요 설비도 확대 구축할 방침이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바이오의약품 시장규모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2배에 달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산업은 성장 동력이 매우 강한 분야"라며 "송도가 샌프란시스코·싱가포르 등 해외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의 바이오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 대책을 강력하게 시행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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