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수 월 평균 1.6건 불과... 혈세만 쓴 전시행정 지적 일어

▲ 최근 수리를 위해 잠시 이용이 중단된 연수신문고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글이 쓰여 있다.
▲ 최근 수리를 위해 잠시 이용이 중단된 연수신문고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글이 쓰여 있다.

인천 연수구가 소통 행정의 일환으로 구청 상징광장에 설치해 운영 중인 신문고가 설치 후 접수 건수가 미미해 사실상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인천 연수구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재호 구청장 때 구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 구청 상징광장에 3000만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연수신문고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당시 사용된 예산은 인천시의 2016년 군·구 행정실적종합평가 결과 우수한 성적을 거둬 받은 상 사업비 성격의 특별조정교부금 중 일부다.

이런 신문고가 1년이 넘은 현재 접수 건수가 월 평균 2건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설치 후 14개월 간 22건이 접수돼 월 평균 약 1,6건에 머무는데 그쳤다.

이중 4건 접수가 지난해 7월과 8월 두 번뿐이었고 3건이 지난해 9월과 올해 5월 두 번, 2건이 올해 4월 1번에 불과했다.

더욱이 1건 접수된 달이 6번에 달했고 한건도 접수되지 않은 달도 올해 2월과 6월, 7월 등 3번이나 됐다.

또 22건 중 법적 등의 문제로 처리가 불가한 2건과 이송 2건, 처리 중 1건 등 5건을 제외하면 처리 건수는 17건에 불과해 결과는 더욱 미미했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혈세만 쓰고 실패한 보여주기 식 전시행정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당초 신문고 설치에 대해 아는 구민도 극소수에 불과할뿐더러 알고 있다하더라도 직접 방문해 민원을 접수할 구민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의문이 적지 않았다.

이미 대부분 민원인들은 일선 군·구나 인천시의 홈페이지 내에 국민신문고(구 새올전자민원창구)나 ‘구청장에 바란다’는 물론 권익위원회 등의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부 이모(52)씨는 “신문고에 대해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며 “인터넷을 통해 각종 의견이나 건의 등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무슨 때 아닌 신문고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구 관계자는 “당초 민원 접수 건수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았다”며 “SNS 등에 친숙하지 않은 노인층 등을 통한 다양한 분야의 구민 의견을 듣기 위해 상징적으로 설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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