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민주시민교육원(가칭)'이 당선작

경기도교육청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공간인 4·16 민주시민교육원(가칭)에 대한 명칭 공모를 진행하면서 가칭을 당선작으로 선정해 뒷말이 나온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3일 4·16 민주시민교육원(가칭) 명칭공모 결과 '4·16 민주시민교육원'을 당선작으로 '4·16 민주시민안전교육원'과 '4·16 생명안전교육원'을 가작으로 선정했다고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학생과 학부모, 세월호 희생자 가족 대표가 포함된 외부 위원 등의 심사를 거쳐 최종 당선작을 선정했다고 교육청은 밝혔다.

19일까지인 이의신청 기간에 별다른 의견이 접수되지 않으면, 당선작은 향후 검토를 거쳐 정식명칭으로 사용되며 당선자는 교육감 표창과 3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는다.

앞서 교육청은 7월 2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경기도민과 경기도교육청 소속 관내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명칭공모를 진행했다.

명칭에는 '4·16'이라는 용어가 반드시 들어가야 하며,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고 독창적이고 친근감 있는 이름으로 짓도록 공지했다.

응모 건수는 약 140여 건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칭이 당선작으로 선정되자 일각에서는 "결국 하나 마나 한 공모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이미 사용돼 온 가칭을 당선작으로 할 거면 교육청 차원에서 '당선작 없이 가칭을 정식명칭으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해도 될 일"이라며 "독창적이고 창의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는데, 가칭을 당선작으로 선정해버리니 그렇다면 굳이 두달 동안 공모전을 진행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측은 14일 "심사위원들의 평가에서 점수 합산이 가장 높은 명칭이 '4·16 민주시민교육원'이었다"라며 "가칭으로 사용되긴 했으나 시설에 대한 상징성과 대표성을 따졌을 때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16 민주시민교육원(가칭)은 리모델링한 옛 안산교육지원청 부지에 4층(연면적 5200여㎡) 규모로 오는 2020년 4월에 개원할 예정이다.

본관은 학생들의 안전교육과 민주시민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별관은 단원고 4·16 기억교실, 전시실, 영상실 등을 통해 희생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공간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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