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 해수욕장 피서객 감소…백령도 관광객 31% 증가

▲ 백령도 행 여객선.
▲ 백령도 행 여객선.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한 올해 여름 인천 섬 지역을 찾은 관광객 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해 북단 옹진군 섬 가운데 매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영흥도는 관광객이 줄어든 반면, 인천에서 가장 먼 백령도는 남북 화해 분위기에 힘입어 방문객이 늘었다.

12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올해 6∼8월 백령도 등 서해 5도를 포함한 옹진군 7개 면의 섬을 찾은 관광객은 127만60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8만1000여 명보다 7.6% 줄었다.

특히 올여름 무더위가 시작된 6월 관광객은 39만4000여 명으로 지난해 6월 47만7000여 명보다 17.4%나 감소했다.

7월 들어 지난해보다 섬 관광객 수가 4%가량 늘었지만, 폭염이 절정에 이른 8월에는 다시 지난해보다 8.1%가 줄었다.

이 영향으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체 옹진 섬 관광객도 267만7천여명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299만9천여명보다 10.7%나 감소했다.

섬 별로는 이 기간 영흥도 관광객이 99만6000여 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06만7000여 명보다 7.1% 감소했다.

그러나 서해 최북단 백령도 관광객은 지난해 여름 3만900여 명보다 31.8% 급증한 4만700여 명을 기록했다.

영흥도는 육지와 바로 연결된 다리가 놓여있고 해수욕장도 잘 갖추고 있어 매년 여름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반면 배로 4시간 넘게 걸리고 최소 1박 2일을 해야 하는 최북단 백령도는 인천에서 가장 먼 섬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영흥도는 접근성이 좋아 서울에서 오는 관광객이 매년 많은 섬"이라면서도 "올해 여름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십리포 등 영흥도 해수욕장 피서객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백령도는 4월 남북정상회담 후 이어진 남북 화해 분위기에 서해 최북단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이 더해져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며 "특히 막바지 휴가철인 8월 방문객이 지난해 1만명보다 5000명이나 더 몰렸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