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젊은층 겨냥 '시승행사'... 국내 누적 판매 294만대

▲ 현대자동차가 새로 선보인 '더 뉴 아반떼'
▲ 현대자동차가 새로 선보인 '더 뉴 아반떼'

현대자동차가 6일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아반떼'를 출시했다.

아반떼는 사회 초년생과 2030 등 젊은 층을 주로 겨냥한 차다. 국내에서 누적 판매 294만 대, 전 세계적으로는 1291만 대가 팔릴 만큼 인기를 누렸다.

2015년 9월 6세대 아반떼(AD)가 출시됐는데 3년 만에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왔다. 그런데 외관은 물론 엔진·변속기까지 싹 바뀌어서 페이스리프트라기보다는 신차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현대차는 이날 경기도 남양주시의 스튜디오 담에서 강원 춘천의 라데나 GC까지 편도 67㎞ 구간에서 미디어를 상대로 시승 행사를 열었다.

시승차로는 가솔린 모델의 프리미엄 트림(등급)이 제공됐다. 이 제품은 고연비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에 무단변속기 '스마트스트림 IVT'를 물렸다.

스마트스트림 G1.6은 제원상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외관상으로는 차의 디자인을 크게 좌우하는 헤드램프와 그릴, 테일램프 등이 모두 변경됐다. 그러면서 더 날렵하고 공격적인 인상을 갖게 됐다. 앞뒤 램프에서는 화살에서 차용한 기하학적 무늬들이 어른거린다.

1시간가량 시승해본 더 뉴 아반떼에는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차라는 고유의 정체성이 고스란했다.

스마트스트림 엔진은 고속도로의 제한속도를 80%가량 웃도는 수준까지도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고연비를 겨냥해 개발된 엔진의 한계상 시원시원한 가속감을 느끼긴 어렵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속도계는 꾸준히 올라가지만 그 가속도 그래프의 기울기는 완만하다.

고속에서 타이어의 접지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쉬웠다. 제한속도보다 40%쯤 빠른 속도로 달리는데 어느 순간 타이어의 미끄러짐이 희미하게 느껴진다.

준중형 대중차인 아반떼에게 스포츠 세단 같은 주행성능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그래도 이 정도 속도까지는 주행 안정성이 유지됐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이런 아쉬움을 보상해준 것은 연비였다. 시승차에는 17인치 타이어가 탑재됐는데 67㎞ 주행 뒤 계기판에 찍힌 연비는 15.3㎞/ℓ였다.

이 차의 공인 복합연비가 14.1㎞/ℓ이고 휘발유차라는 점을 고려하면 준수한 수치다.

물론 시승 구간이 대부분 고속도로였다는 점(이 차의 공인 고속도로연비는 16.3㎞/ℓ다)에서는 인색하게 평가할 수도 있겠다. 다만 그렇다면 시승을 위해 급가속도 원 없이 해봤다는 점도 덧붙여야겠다.

앞차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설정한 속도로 달리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나 차로유지 보조 기능 등은 고속도로에서 쓸모가 두드러진다.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뗄 수는 없지만, 발에는 자유를 줬다. 액셀러레이터나 브레이크를 조작하지 않아도 설정 속도를 상한선 삼아 앞차와 가까워지면 감속하고, 앞차가 멀어지면 가속했기 때문이다.

실내는 깔끔하고 시인성이나 사용 편의성이 높다. 각종 버튼들은 대체로 조작이 직관적이고 쉬웠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없는 점은 아쉬웠지만, 대신 속도계와 RPM 게이지 사이의 클러스터에 속도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띄울 수 있었다.

준준형차이지만 뒷좌석 공간도 성인 4명이 탈 만했다. 여유 있다고 하긴 어렵지만 평균적인 신장의 성인이라면 4명까지는 무난해 보였다. 트렁크도 준중형차로서는 넉넉하다.

경제적이고 실용적이면서 무난한 고속 주행능력도 갖춘 가족용 차. 그런 차를 찾는 사람에게 뉴 아반떼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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