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형태로 만들어 자리다툼 없도록

▲ 인공 구조물에서 쉬는 점박이물범 해외 사례.
▲ 인공 구조물에서 쉬는 점박이물범 해외 사례.

해양수산부는 백령도 해역에 점박이물범 인공 쉼터를 조성한다고 12일 밝혔다.

해양포유류인 점박이물범은 체온조절, 호흡, 체력 회복 등을 위해 주기적으로 물 밖으로 나와 바위 등에서 쉬는 습성이 있다.

하지만 국내 최대 서식지인 백령도 바다에서 이들의 휴식공간인 물범바위는 자리가 좁아 물범끼리 자리다툼을 벌이는 일이 잦았다.

해수부는 이에 따라 백령도 물범바위 인근 하늬바다에 길이 20m, 폭 17.5m의 섬 형태의 인공쉼터를 만들어 많은 물범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선착장 등 다양한 인공시설을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해외 사례에서 착안했다"며 "물범 보금자리는 인공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1㎥급 자연석만 활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물범의 이용 특성을 고려해 수면 위로 노출되는 마루의 높이를 네 단계로 차등을 둬 조석에 따라 물범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해수부는 "인공쉼터 수면 아래는 어초의 기능도 담당할 수 있도록 해 쥐노래미나 조피볼락 등 물고기의 서식처로 활용될 것"이라며 "주변 해역에 패류·치어 등 수산자원을 방류해 점박이물범에게는 먹이를, 지역 어업인에게는 어획량을 높이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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