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로 일가족 4명이 탄 승용차를 들이받은 뒤 항의를 받자 고의로 앞차를 3번 더 강하게 추돌해 구속기소 된 트럭운전자가 1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석방됐다. 부산지법 형사11단독 신형철 부장판사는 12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모(55) 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신 판사는 "최씨는 술에 취해 이유 없이 대리기사를 폭행하고 혈중알코올농도 0.2%의 만취 상태에서 운전해 교통사고를 냈다"며 "피해 운전자가 항의하는데도 재차 추돌해 당시 차에 타고 있던 어린아이 2명과 부인이 굉장한 공포에 떨었다"고 최씨 범행을 설명했다. 신 판사는 이어 "당시 시민들은 이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보고 분노했다"며 "특히 사이드미러를 잡은 운전자를 달고 도주해 더 큰 사고가 날 뻔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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