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의 재미·그래픽의 쇄신 다 잡아

드라마, 영화, 음악까지 리메이크가 열풍이다. 올해 상반기를 휩쓴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웹툰을 드라마로 리메이크해서 성공했으며, 1000만 관객수를 돌파한 영화 ‘신과함께’는 웹툰을 리메이크해서 성공을 가둔 영화이다. 단순히 웹툰 리메이크뿐만 아니라 KBS 드라마 ‘슈츠’는 미국드라마를 리메이크해서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가수 아이유는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를 발표해서 큰 사랑을 받았으며, 전세계 대세로 자리잡은 방탄소년단도 선배 가수인 서태지의 ‘하여가’와 ‘컴백홈’등 명곡을 새롭게 꾸미며 눈길을 끌은 바 있다. 이처럼 리메이크는 문화 컨텐츠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게임은 어떨까? 현재 플레이마켓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리니지M’ '검은사막‘은 모두 PC온라인게임을 모바일로 리메이크한 게임이다. 또한 패키지게임으로는 예전 도트게임으로 나왔던 ’바이오하자드2‘와 ’원더보이‘ ’베어너클‘이 다시 새롭게 리메이크돼서 출시가 됐거나, 또는 출시를 앞두고 있다.

◇ 원작의 재미를 내 손안에 ‘리니지M’ ‘검은사막’

한국 MMORPG(다중접속역할게임)의 자존심인 리니지의 모바일판인 ‘리니지M'은 1998년에 출시된 원작의 재미를 스마트폰으로 고스란히 옮겨온 게임이다. 특히 리니지의 핵심 요소인 방대한 오픈 월드와, 통합 거래소, 개인 간 아이템 거래, 자유로운 PK시스템을 그대로 모바일로 이식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원작처럼 기사, 요정, 마법사, 군주, 다크엘프 등의 직업을 선택할 수 있으며 원작의 그래픽 수준을 100% 이식해 핸드폰으로 다시 즐기는 ’리니지‘가 됐다. 물론 게임성에 대해서 크고 작은 ’논란‘이 일고 있지만 원작 ’리니지‘를 플레이하는 ’아재‘세대라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리니지가 1998년에 출시된 게임이라 그래픽의 수준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수준이라면, PC용 온라인 게임인 ‘검은사막’은 출시 될 때부터 뛰어난 그래픽으로 인정받는 게임이다. 특히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과 미려한 그래픽, 화려한 액션으로 주목받은 검은 사막이 모바일로 출시된다고 했을 때 게임유저들은 그 정도의 그래픽을 재현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고, 펄어비스는 완벽한 이식으로 그에 답했다.

검은 사막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실사 같은 뛰어난 그래픽을 기반으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전문가 모드’를 통해 디테일한 케릭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 유저가 좋아하는 연예인과 ‘거의’ 똑같이 만들어낼 수도 있다. 또한 캐릭터의 성장에 필수적인 ‘흑정령’ 컨텐츠를 통해 새로운 스킬을 얻으며 캐릭터를 더 강하게 만들 수도 있다. 전투도 리니지M과 같이 자동전투를 지원하지만 ‘레이드’같은 어려운 전투에서는 직접 플레이를 해야하며 난이도 설계가 잘 됐으므로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그 외에 게임에서 크게 영향은 못 끼치지만 생활컨텐츠도 존재해 유저가 판타지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느낌을 조금은 느낄 수 있게끔 해주었다.

◇ 다시 한 번 전설의 명작을 즐긴다 ‘바이오하자드 RE:2’ ‘원더보이’

올해 8월 ‘E3 2018’에서 ‘바이오하자드 RE:2' 트레일러가 공개되자 전세계의 게이머들은 온통 흥분의 도가니였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사상 최고의 명작으로도 일컬어지는 바이오하자드2의 리메이크는 그만큼 모든 게이머들을 흥분시키는 사건이었던 것. 특히 바이오하자드는 ’바이오하자드 리버스‘라는 이름으로 리메이크가 됐으나 바이오하자드2는 지금까지 리메이크는 물론 리마스터도 한번도 이루어지지 못했다. 20년전의 게임을 지금의 뛰어난 그래픽 기술로 다시 만들어지는 면에서 ’바이오하자드2‘리메이크는 그만큼 유저들이 기다려온 것. 

이번 바이오하자드 RE:2는 RE엔진을 활용해 T-바이러스로 인해 황폐해진 ‘라쿤 시티’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박스그래픽(당시에는 획기적인 3D게임이었지만)으로 표현됐던 좀비는 이제 더 뛰어난 그래픽으로 훨씬 더 그로테스크하고 리얼한 표현이 가능해졌다. 거기에 원작은 게임 시점이 카메라가 고정된 방식이라 다이나믹한 전투액션을 표현해내기 힘들었다면, 이번 작품은 숄더뷰로 진행돼 훨씬 더 박진감 넘치는 전투가 가능해졌다.

바이오하자드2가 비교적 최신(20년전 게임이지만)게임이라면 그보다 더 앞서서 1989년 출시된 ‘원더보이3 드래곤의 함정’을 리메이크한 사례도 있다. 이름은 ‘원더보이 드래곤즈 트랩’. 게임성도 거의 동일하게 잘 만들어진 게임이지만, 30년 이후에 개발된 게임이므로 HD 그래픽을 제공한다. “앗! 난 전의 그 8비트 그래픽이 좋은데”라고 한다면 8비트 그래픽으로 변경하는 모드도 제공된다. 사운드도 레트로 사운드로 변경가능하니, 다양한 모드로 즐길 수 있는 리메이크작이다. 특히 원작의 느낌을 아주 잘 구현했으며 숨겨진 맵이 많다. 난이도도 원작이랑 크게 다르지 않아 원작을 정말 재미있게 즐겼다면 꼭 플레이해보길 권하는 작품이다. 게임은 닌텐도 스위치, PS4, XBOX ONE, 그리고 컴퓨터로 즐길 수 있다.

한편 1991년에 개발된 세가의 액션게임 ‘베어너클’도 리메이크될 예정이다. 베어너클4는 지난달 27일 트레일러 공개와 함께 제작이 결정된 사실을 알렸으며, 고해상도 2D 그래픽으로 제닥될 것으로 보인다. 원작에 비해서 폭삭 늙은 주인공 엑셀과, 여전히 아름다운 블레이즈가 주인공으로 등장할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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