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국 주한외교단 판문점·DMZ일대 방문

판문점과 DMZ일대를 방문하고 있는 주한외교단. (연합뉴스 제공)

정부가 새로운 평화의 장으로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된 비무장지대(DMZ)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7일 48개국 주한외교단과 함께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과 DMZ 일대를 방문한 행사에서 "DMZ의 난개발을 막고 평화구역으로 만들기 위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DMZ가 한국 국민은 물론 세계인들에게 평화를 체험하고 교육할 수 있는 평화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DMZ는 평화관광의 거점으로 개발하기에 적합한 천연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DMZ는 과거 땅굴 견학, 안보 견학을 위해 방문해 분단을 강조하고 대결의식을 강화해서 돌아갔던 곳이지만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화의 장으로 바뀌었습니다. 70여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온대림과 야생동물 등 생태자원을 갖춰 관광잠재력이 높습니다."

도 장관은 "이런 생태 문화의 보고를 잘못해서 자본의 논리로 접근하게 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DMZ 개발에 앞서 지뢰 제거는 필수라고 했다.

"국방부와 협조해 지뢰 제거부터 해야 합니다. 일단 남북 양쪽이 철수하는 지역부터 하고, 학생들도 가서 보고 평화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게 했으면 합니다. 외국인도 많이 찾아오게 해서 남북 평화를 지지하는 평화의 지원군이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남북 체육·문화 교류에 대해선 "서울에서 열릴 '가을이 왔다' 공연과 통일농구대회, 2020년 도쿄올림픽에 참가할 남북단일팀 준비 등 남북 간에 논의해야 할 현안이 많다"고 했다.

하지만 이달 중순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동행 여부에 대해선 "아직 참석자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최근의 남북·북미 관계에 대한 총평을 묻자 "순탄하게만 갈 수는 없는 일이다. 미국에도 강경한 입장을 가진 사람이 있고, 모든 사람이 평화와 통일에 대한 생각이 같지는 않다. 과거에도 합의가 다 됐다가 깨지길 반복했다. 평화와 비핵화를 어떻게 이룰지가 과제고 어려운 길을 헤쳐나가는 것이 능력이다. 이번에 교착상태를 극복해도 또 다른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그런 과정이 반복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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